자기 감정 돌보기
가까이에 두고 자주 만나는 사람이 있고
멀리 두고 가끔 만나는 이가 있다
말 한마디에도 불편한 사람이 있고
수 많은 말이 오고갔지만 더 하고 싶은 이가 있다
개성이 강한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가지 감정을 나누었다
누군가의 마음 속에는 깊은 절망이 있고
어떤이의 내면에서는 혼자만 즐기는 기쁨도 있다
다른이들의 감정을 이해하느라
정작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한 사람
그래서 어떤 만남을 할 때마다
아쉬움으로 무엇인가를 원하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다시 자기 자신으로 들어가버리는 사람이 있다
지식은 더 많이 쌓을 수록 넓어진다
의지는 더 자주 사용할수록 강해진다
그러나 감정은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고갈되고
다른 이를 이해하느라 쓰인 감정은
잘 회복되지 않고 충분히 돌봐주어야만
조금씩 살이 돋아나듯이 회복된다
자기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아니 이해하려고 시간을 내어보지도 않고서
나는 잘 살고 있습니다
나는 아주 잘 지내고 있습니다라고 하는 건
자신의 감정을 무시한 체 너무 큰 부담을 얹혀주는 일이며
언제간 문너질 댐을 쌓는 일이다
다른이를 도와주면서 자신이 성장한다고 하지만
돌봐지지 않는 감정은 그렇지 않다
감정은 고갈되고 또한 감정은 사라지기도 한다
더욱이, 이해되지 않은 감정들은 집을 나가 버린다
자기를 돌아보자
자신의 감정을 이해해보자
어떨 때 상처를 받고
어느사람과의 이야기에서 아파하게 되는지
가끔은 자신의 감정을 위해서
그 자리를 피하거나 그사람과의 약속을 미루자
무엇이든지 받아들이는 것은
사실은 아무것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모든 것에 대한 긍정은
사실은 그 모든 것에 대한 부정이다
인생이 여물어져 가는 사이
이러한 감정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의 내면에서 흘러가는 생명의 리듬
울고, 웃고, 슬프고, 기쁘고
이 모든 것들에 대해서
그냥 흘려보내지 말고
자기 자신이 그 때는 왜 그렇게 느꼈는지
그래서 얼마나 아팠고 얼마나 슬펐지를 돌아보는 사이
내면의 아이가 나와서 이야기를 터 놓고
자신의 힘든 시간들을 말하리라
어른이 되어버렸다고 느꼈던 외부의 시선에서
도망쳐서 숨어 있던 아이가 나와서 이야기할 때
나는 어느새 과거의 나와 화해하고
그를 쓰다듬고 그를 이해하고 그를 사랑한다
감정에 대한 이해가
자기 감정에 대한 이해가
지속되고 중요해지지 않는 한
지쳐버린 관계의 회복은 잘 안될 것이다
사실은 나의 이야기다
나의 감정을 돌아보지 않아서
나는 나 자신으로 살지 못하고
다른 감정을 빌려서 살았던 건 아닌가 한다
낭만과 여유를 지극히 좋아하고
조금은 실수하고 오타 투성이여도 괜찮은
그런 공간과 시간 가운데서
항상 기뻐하던 나인데
바쁘고 쪼끼고 긴장을 관리해야하고
누군가의 눈치를 계속 봐야하는 상황 속에서
괜찮아 괜찮아질꺼야, 잘 넘겼다
이러는 동안 나의 영혼은 상하고 깨지고
나의 감정은 집을 나가버린 건 아닌지
어떤 기회를 통해서 불어온 잠깐의 시간
나는 잠시 멈춰서 내 마음을 돌아보고
나의 감정에 솔찍해 지기 시작했다
바람이 불어오고 꽃이 피는 봄에는
더 기쁜 마음으로, 나의 감정을 돌아보아야지
구조가 주는 강압적인 명령과
피싱적 관계가 주는 어설푼 위로에서 벗어나서
진짜 감정과 마음을 나누고
함께 기쁨을 표현하는 사이에서
내일을 기대하는 희망이 피어오르고
인간에 대한 신뢰로 쌓여져 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