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파람을 불어야겠다
소유와 욕구
집착과 합리화
오랜 싸움에 무디어져서
분별조차도, 분간도 못해서
너덜너덜해진
인격과 도덕성의 벽
내것과 네것
나와 너희들
나와 그것들의 관계에서
소유하는 자신도 어느새 그것으로.
삶과 시간
공간과 인생
특별함과 일반적인
제국과 벌레
끊임없이길항적인 레일 위를
왕복하는 느낌이 든다
언제야
내 자발성이 살아나
기쁨으로 무엇인가에
몰입할 수 있을까
어디서야
네 열정이 살아나
죽은 영혼 살리는
길에서 달려갈 수 있으랴
한발짝 내걷는 걸음에
희망을 실어 볼려나
진짜였음 좋겠다
진짜 인생을 살고
진짜 인사를 하고
진짜 삶을 살길
모멘텀
지금이 그 계기가 되길
씁쓸함과 비통함이
도처에 횡횡할 때
누군가는
희망의 휘파람을 불 수 있다면
오늘밤이 이리
막막하진 않겠다
일단은 나부터 입을 모아
휘바람을 불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