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예술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낭만민네이션 Mar 19. 2018

장미와 언어

베르톨트 브레히트_아, 우리가 어떻게 장미를 기록할 것인가?

아, 어떻게 우리가

이 작은 장미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인가?


갑자기 검붉은 색깔의

어린 장미가 가까이서 눈에 띄는데?


아, 우리가 장미를

찾아온 것은 아니었지만


우리가 왔을 때,

장미는 거기에 피어 있었다


장미가 그곳에 피어 있기 전에는,

아무도 장미를 기대하지 않았다


장미가 그곳에 피었을 때는,

아무도 장미를 믿으려 하지 않았다


아, 출발도 한 적 없는 것이,

목적지에 도착했구나


하지만 모든 일이

워낙 이렇지 않았던가?


‘아, 우리가 어떻게 장미를 기록할 것인가?’

_베르톨트 브레히트





매거진의 이전글 언어와 메아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