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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정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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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Mar 15. 2018

소명과 고민

유기체적 정치체제를 꿈꾼다


철학아카메디를 5년 다닌 이유는 '유기체적 정치체제'가 가지고 있는 헤겔철학의 문제였다, 그것은 바로 엘리트주의와 철인통치, 지식을더 많이 가진 사람이 더 높은 자리에 가는 그런 지식담론 중심의 사회를 탈피해보고자 했는데, 답이 없었다.


제도는 이미 자신의 구조를 확립하는 것을 마쳤고, 사람들은 그것이 마치 처음부터 그런것처럼 받아들였다. 이런 상황에서 유기체가 되어 버리면 결국은 우두머리가 탄생하고 모두는 그 우두머리를 중심으로 유기체가 될 것이다. 벡터 혹은 방향의 문제가 발생하고 그것은 의사결정과정에서의 문제가 가장 컸다. 좋은 가치를 추구한다고 해도, 의사결정을 어떻게 하는가가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서 '다시 민주주의'로 돌아와 나름 '플랫하게, 평평하게 권위를 내려놓고 폼을 만들어내는 민주주의'를 구현해보고자 '플랫폼 민주주의'체제를 만들어 볼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정신의 문제나 지식의 탑만이 아니라 몸과 자연 그리고 노동의 흐름들이 따로 있었다. 그래서 철학아카데미에서 베르그송, 들뢰즈, 스피노자를 배우면서 소위 심층철학이라고 하는 철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노동과 언어가 함께 만나는 세상, 우리는 그런 플랫폼을 살고 있다. 앞으로 우리는 어떤 세상을 꿈꾸는가? 나는 다시 이런 고민을 할 때면 '현대 스웨덴 사회적합의주의의 창시자 비그포르스'로 돌아간다.


말이 많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론의 빈곤', '대안의 탈진'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죽을 때까지 못 밝히거나 대안을 찾지 못하더라도 나는 '잠정적으로 유토피아'를 추구한다. 내일을 열어내고 우리가 함께 즐겁게 살아날 수 있는 희망찬 내일을 만들기 위해서 이것은 청춘의 스케치 정도로 해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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