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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Mar 20. 2018

시간과 생명

내가 살릴 수 있었을까

내 자신에게 너무 몰두해 있다가

문득 눈을 들어 보면


깨져 있는 관계들과

버림받은 생명과


허물어져 가는 인생과

점점 괴물로 변해하는 사회를 본다


그러한 자기를 인식한다고 해도

결국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그래서 조용히 세계의 비참을 감내하면서

나 자신으로 돌아오기가 일쑤이다




세상을 바꾸는 것이

어떤 물질적인 것들이기 이전에


우리에게 이미 주어진

시간과 생명을 나누는 방식이라는 걸


깨달은 다음부터는 줄 곧

사람들을 찾아 다녔다


친구가 필요한 이들에게 친구가되고

자녀가 필요한 이들에게 아들이 되었다


필요에 의해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의해서 필요를 채우게 되는 것


그 가운에 내 안에 생명이 흘러넘치고

친구들에게 생명이 전해져 갔다




쉰들러리스트에 이름들을 훑어보면서

내 가족들의 이름이 보이고


내 친구들의 이름 석자가 보일때마다

눈물을 훔치고 한명이라도 더 살리길 원한다면.


지금 내가 가진 시간과

많지 않은 것들이지만 소유물을 가지고.


한명씩 찾아가는 시간들에서

추방된 타자들이 돌아오고


우울증에 빠져버린 자아의 무덤이

어느새 봄길로 바뀌어 있기를


그러나 봄길을 위해서 라는 우선순위가 아니라

세상에 대한 반응의 결과이기를


지금도, 여전히 우리는

사랑이 너무 필요하고


내일도, 당연히

사랑이 흘러넘칠 것이다


내게 있는 건 시간이다

이 시간을 바꾸어 한명이라도


내일의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면

오늘도 만나러 갑시다



https://www.youtube.com/watch?v=CA3HA80Z58I


https://youtu.be/kaeLZF7LP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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