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인격성이 드러날때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무게가
어릴 적에는 그렇게 많이 다가오지 않았다
인간이 죄를 짓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살아있는 것과 죽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머리로 해결할 수 없는 것과
경험으로도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는 것
이 세상의 시작은 누구도
어떤 설명도 할 수 없다는 것
우주의 근원에서부터
정신의 완성까지
그 어느 것 하나 추측에 불과한
불확정성의 원리에 기반한다는 것
이러한 고민들과 깨달음이 더해가면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실존적 물음 앞에
아무런 대답을 내 놓지 못하고 있을 때
나는 그리스도를 만났다
연역적이고 논리적인 반박보다
다마스커스 도상에서의 사도바울처럼
음성이 들리고 직접 하나님의 얼굴을
대면하는 사이에
나의 의심을 사라지고
인생의 질문은 길을 찾았었다
계속 죄와 율법 사이에서 고민할 때
함께 앉아 울고 기뻐하는
그리스도는 우리와 항상 함께
계시는 '임마누엘'이었다
먹구름같이 몰려오는 인생의 그늘
홍수같이 쓸려가는 허무함의 연속
그 가운데에서도 그리스도는
답을 내기 보다 함께 거니셨다
명확한 답을 찾지도 못하고
완전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해도
오직 사랑이라는 기쁨 하나로
미래를 희망으로 두고 걷게 되었다
떠오르는 태양에서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함께 살아가는 이들의 얼굴에서
생명의 소중함을 경험하고
들려오는 음악에서
이 세상 만물의 화음을 듣는다
물론 마음이 부패하고서는
귀가 어두워져서 다른 길로 갈 때도 있지만
그리스도는 내 여린 맘에 찾아오셔서
나를 위로하시고 손 잡고 함께 가자고
인자한 음성으로
인격적인 화해를 청하신다
어떻게 이런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십자가의 무게가 더해가는 것은
바로 이 지점이다
이런 인격성이 체험되는 날이면
그가 왜 십자가에서 묵묵부답이었는지
왜 참았는지, 왜 인류를
왜 나를 받아주었는지.
더더욱 고민이면서도
결국은 한가지 길이다
사랑, 그 무게만큼 사랑
그 사랑에서 나는 오늘도 시작한다
인격적이고 사랑을 만드시는
그리스도의 희생 앞에서
나는 다시 걸어간다
다시 힘을 얻는다
마음에 새록새록 새싹이 돋고
깊은 정신세계 안에서
끝임없는 존재의 코나투스가
무한으로 뻗어나오는 느낌이랄까!
그리스도의 무게만큼
영광의 크기만큼.
나는 더 성숙해져가고
더 깊어지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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