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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낭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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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Feb 23. 2016

그늘과 고통

다만, 당신의 그늘이 되고 싶어요

당신은 그랬어요

왜 이렇게 잘해주냐고

내가 당신에게 해준 것도

없는데 왜 나에게 이렇게

당신의 존재를 던지느냐고요


나는 다만

당신에게

조그만 그늘이

되고 싶었을 뿐이에요


당신이 걸어가는

무더운 고통의 길 가운데

시원한 자유의

바람이 불어오는

조그만 느티나무

그늘말이죠


인생의 허리에

자신의 발걸음에 지쳐

하늘을 한번 쳐다볼 때

쏟아지는 햇볕 한가닥

가려줄 수 있는


조금 지친 걸음

잠시 쉬어

영혼에게

 차 한잔 하라고

손짓할 수 있는

여유로운 아름드리

그늘이요


언제가

서로의 그늘이

지나가는 이의

발걸음을 시원케 해줄

조그만 손바닥같은

존재가 되어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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