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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영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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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Feb 26. 2016

동행과 호산나

그냥 자연스럽게 걷기

오늘도 아침,

힘들게 눈을 비비벼 일어나 샤워를 하고

급하게 독서모임 시간에 맞춰서 뛰어나온다


어제 늦은 저녁,

참여연대 모임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근린공원을 달리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던 것들이 생각난다


열심히 사는 것

부지런히 공부하는 것

왜, 왜

이렇게 살아야 하지

라는 고민에 답해주시던 음성이 생각났다


수단과 목적이 사라지고

구분자체가 없어지는 것은

동행이라는 의미에서만 가능하다


그리고 무엇을 정하지 않는 것이

이 길을 가는 원칙이다


정하는 것에 앞서서

물어보고 대화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래서 길을 가다가 보면

진리를 살게되고 그것이 결국 생명을 준다


목자가 인도하는 대로 따라가는 도중에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의 열정이 내 안에 흘러 넘칠 것이다


그리스도와 같이 시간프레임이

영원한 현재가 된 시점에서는

무엇인가를 목적한다는 것은

매우 우매한 것이 된다

시간이 무한이면,

그 무한 안에서 무슨 일을 끝낸다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으니깐 말이다


왜 이 길을 가야하지라고 묻지 않고

그리스도와 함께 즐겁게 걷고 있구나

라는 깨달음을 주시는 순간


나는 비로소 나로 돌아올 수 있었고

미래의 일어날 어떤 일들 때문에

간이 배 밖으로 나오는 일도 줄어들었다

그리고 더더욱 내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느리게 생각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너무 성급한 결정과 판단이 가져다 주는

자아의 손상을 뒤로 하고

잠시 멈춰서

흘러가는 시냇물과 흔들리는 나뭇가지의 유연한 생명에 대해서

집중하는 순간,

살아있는 모든 생명이 여전히 그 길을 가고 있음을

알게 된다


호산나' 외치는 순간마다

겸손히 나귀타고 걸어오시는 그리스도 때문에

나는 오늘도 다시 시작한다

산다는 것은 언제나 새로운 시작이니깐


...


나무에게 물어봤네

하나님의 대해서 알려달라고

그랬더니 꽃을 피웠네

_타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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