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빛나던 때에 내 옆에 있던 너에게

보내지 못할 편지

by 민네



요즘 이기적 이게도 네 생각이 나


카카오톡 용량 정리를 하는데

우리의 대화는 3년 전이 마지막이었는데도

여전히 TOP 10 안에 있는 네 이름


사진첩에도 나 아닌 다른 사람은

네 얼굴이 제일 많은 거 아니?


내 가장 빛나는 시절

철없지만 그래서 사랑스럽고 좋아하던 게 많던 시절

그때의 나와 함께 해줘서 고마워

그걸 단순히 시절인연이라고 생각해서 미안해


네가 든 카메라 앞에서 나는 가장 활짝 웃고

네 앞에서 가장 나답고 자유로웠어

내가 저렇게 환하게 웃던 사람이었나 싶어

그 순간들이 아직도 내겐.. 너무나 소중해

인생에서 가장 귀한 추억들이라

내 마음속 가장 깊은 곳 아주 예쁜 박스에 넣어두고

가끔씩 꺼내보고 잘 닦아 다시 넣어둬


네가 어떻게 지낼지에 대해선 걱정 없어

늘 당당하고 야무져서는 숫기 없는 나를 챙겨줬잖아

어디에선가 분명 너무 잘 살고 있겠지

감정에 솔직하고 숨김없이 자신을 드러내는 모습이 멋있었어

난 항상 언니 포지션인데 넌 나에게 언니 같은 사람이었어


누구보다 나를 잘 알아서 남들과는 다른 시선으로 나를 바라봐주던 너

가끔 둘이 동시에 소름 끼치게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때도 있었지

마치 쌍둥이처럼 말이야

지금 너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까?


우리가 멀어졌을 때

내 블로그를 가끔 봤다는 네 말이 기억이 나서

이런 곳에라도 닿지 않을 내 편지를 남겨

혹시라도 보게 된다면 어리석었던 지난날을 이해해 줄래?


우리 몇 번 멀어지곤 했잖아


20살의 우리

어색하게 인사를 건네는 내게

울면서 안기던 네가 생각이 나

내가 아쉬웠다던 네 말이 좋았어


때때로 멀어졌어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었잖아

이번에도 그래달라고 하진 않을게


그래도 한 번쯤 내가 생각이 난다면

너도 나와 같은 마음이라면...

많이 보고 싶다는 말 전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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