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이름으로 불린다고 해도 장미의 향은 변하지 않아.
밀리의 서재 독서 챌린지로 읽게 된 <장미의 이름은 장미>
정말 오래간만에 다시 시작하게 된 책 읽기
첫 시작은 은희경 작가님의 <장미의 이름은 장미>이다.
장미의 이름은 장미라는 구절은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속 대사로도 유명하다.
"A rose by any other name would smell as sweet."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고 해도 장미는 달콤한 향이 날 것이다.
로미오가 몬태규(Montague)가 아니어도, 그는 여전히 '그 사람' 일거야
장미는 어떤 이름으로 불리어도 여전히 향기롭듯이
즉 이름이나 사회적 꼬리표로는 본질을 바꿀 수 없다는 말이다.
<장미의 이름은 장미>를 구성하는 4개의 단편 속에 나오는 인물들은 모두 대도시 뉴욕을 살아가고 있는 이방인이다.
그들의 삶은 우리가 상상하는 흔한 뉴요커들처럼 낭만적이지도, 화려하지도 않다.
어디에도 섞이지 못한 채 희미한 존재감을 끌어안고 살아갈 뿐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이름, 정체성(인종), 나이(40대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그게 진짜 나를 구성하는 전부일까?
본질이란 무엇이고 그건 내가 살아가는 데에 어떤 의미를 주는 것인지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었다.
이 도시에 대한 이야기는 쓰지 못할 게 확실했다. 이곳은 모두에게 열려 있는 듯하지만 문이 하도 많아 좀처럼 안쪽으로 들어갈 수는 없는 도시, 언제까지나 타인을 여행객으로 대하고 이방인으로 만드는 도시였다.
그러지 않았다면 뭔가 달라졌을까. 별로 차이는 없을 것 같았다. 자신이 플롯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이 아니라는 생각에 익숙해져 있는 현주에게는 오랫동안 해온 착한 조연이 마음 편했다.
장미를 그 어떤 다른 이름으로 불러도 달콤한 향기는 그대로이다. 여전히 장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