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녀만 누리는 특권

아프면 재택근무가 가능한 회사였나요.

by 민네

대부분의 회사에는 '규칙'이 있고

그녀는 항상 규칙의 '열외' 에 존재하는 사람이었다.


잠시 등장인물들을 소개하겠다.


쌈 : 14년차 하도 사람들과 싸우고 다녀 '쌈', 여왕벌

징 : 14년차 하도 징징대서 '징', 쌈을 하늘과 같이 모심


이상, 둘은 영혼의 짝꿍

정확히는 쌈과는 여왕벌이고 징과는 그녀의 시녀였다.


계 : 2025년 3월 입사 / 남직원

키위새 : 2025년 6월 입사 / 신입사원




글 속의 모든 이야기는 사실을 기반으로 하지만,

회사명과 인물들은 모두 가명을 사용했습니다.




출근을 하니 징이 키위새에게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다.

내가 아는 징은 키위새에게 먼저 말을 거는 상사가 아니다.


내가 자리에 앉자 징이 나에게도 말을 걸었다.


"오늘 쌈이 장염에 걸려서 출근을 못한대. 그 대신 재택근무 한대."


나는 네, 알겠습니다. 라고 밖에 대답할 수 없었지만

속으로는 수많은 의문이 피어올랐다.


첫번째, 쌈을 제외한 모든 직원들은 단체 메신저 방에 지각, 연차, 병가사유를 소상히 보고한다.

그녀는 왜 보고하지 않고 오로지 징에게만 알리는가?


두번째, 우리 회사는 아프다고해서 재택근무가 허락되는 곳이 아니다.

왜냐하면 나는 코로나에 확진 당시에도 KF94 마스크를 쓰고 사무실에 출근했다.

심한 감기에 걸려 병원에 다녀올 때에도 반차 혹은 반반차를 사용했다.


지금 '계'는 심지어 발가락이 부러져 다리를 절뚝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택근무는 커녕 출근해야 하는게 우리회사의 '분위기'다.


아프면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

연차를 내고 하루 쉴 수도 있다.


근데 왜 그녀만 예외인가.

왜 연차를 사용하지 않는가.

(심지어 우리 회사는 연차가 남으면 연말에 수당으로 지급한다.)

재택근무를 한다고 하지만, 사실상 일은 거의 하지 않는다.


만약 반대의 상황이었다면 과연 묵인될 수 있었을까.

쌈이 없는 사무실에서의 징은 끈 떨어진 연처럼 나머지 직원들에게 친절을 베풀었다.


징은 내가 아는 사람들 중 가장 속이 훤한 사람이다.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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