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나를 쫓아오게 하라.
돈을 쫓아 가지 말고, 가치를 만드는 일을 하라.
저는 공대 출신이에요. 감정적인 것 보다는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정보, 콕 찝어 말하자면 숫자에 강한 편이죠. 그래서 일을 할 때도 어쩔 수 없이(?) 숫자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곤 해요. 하루 중 많은 업무가 글자보다는 숫자로 이루어져 있기도 하고,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 많다보니 시선이 가는 것도 이쪽인건 부정할 수가 없는...^^;;;
하지만, 믿기지 않으시겠지만 저는 매일 저녁마다 정 반대의 일을 해요. 사람의 생각과 마음이 담긴 그릇, 글을 보고 책을 읽는 것. 그 일을 빠짐없이 하고 있어요.
사업을 시작했던 처음에는 숫자에만 매몰되어 중요한 것을 지나치기도 했었고, 그 의미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해 실수도 더러 했었어요. 처음부터 잘 했었다면 좋았겠지만... 숱한 실패와 극복의 과정을 지나와서야 알게 됐죠.
단순한 클릭이 숫자로 표현되는 게 아니구나.
보이지 않는 것, 누군가의 마음이 담겨 있는 거구나.
마음을 이해하고 싶고, 관심을 가지다 보면 자꾸만 질문을 던지게 돼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왜 이렇게 말하는 걸까? 과거에 어떤 경험을 했을까?' 이해하려 노력하기 시작하는 거죠. 사실 이런 질문에는 정해진 답이 없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제가 던진 질문에 저 조차도 대답하지 못할 때가 많구요. 짧게는 하루 이틀, 길게는 1주일 이상 생각하고 고민해야 마침내 답을 내릴 수 있는 때도 있어요. 하지만 결국은 조금씩 조금씩 알아차리게 돼요. 그리고 결국은 깨닫게 돼요. 모든 답은 내 안에 있었구나.
지난 한주간 깨달음을 얻기까지의 생각들, 과정들. 한참을 고민하게 만들었던 질문을 공유해요. 눈 앞에 놓인 일이 너무나 많은 분들, '내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고민할 틈도 없이 바쁜 분들, 열심히는 하는데 왜 매번 넘어지는 건지 답답하신 분들, 제자리에서 맴도는 듯한 기분이 드는 분들은 꼭 아래 질문에 대답해보는 시간 가지길 바라요.
지금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른다면, 어디로 갈 것인지 설명할 수 없다면
속도를 낼수록, 더 열심히 노력할수록 잘못된 곳으로 가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나다운 삶, 저 스스로가 저로써 온전히 살 수 있는 삶을 원해요.
어렸을 때는, 그저 돈을 많이 버는 것이 목표였어요. 하고 싶은 건 많은데 할 수 조차 없는 현실이 싫었으니까 그걸 벗어나고 싶었던 거죠. 그렇게 오랜시간 '돈'에 집중한 채로 저의 모든 시간과 노력을 갈아넣었어요. 그렇게 하면서도 머릿속엔 늘 의문이 있었죠. 대기업까지 퇴사하면서 내가 하고 싶었던 건 뭘까?
돈 때문에 했던 것들을 이제는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내 기준에 맞지 않는다면 굳이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는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보게 됐어요.
좋은 성적, 화려한 옷차림, 대기업 이라는 타이틀 등. 보여지는 것에서 벗어나 진짜 나를 마주하게 된 거죠.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 자체만으로도 사랑스러운 나. 나의 모든 시련과 그 힘든 과정을 이제야 웃으며 바라볼 수 있게 된 거에요. 이게 나구나! 나는 이런 사람이었구나! 이 경험이 저를 또 다시 성장하게 해 주었어요.
그래서 다른 누군가도 이렇게 또 다른 세상을 보면 좋겠다는 마음이에요.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할 수 있다는 용기를 가지고, 실행하도록 돕는 것. 자신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자유롭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게 제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거에요.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내가 죽기 전까지 해내야 할 사명은 무엇인가?
'어른'들은 왜 이렇게 모든 아이들을 한길로 몰아갈까요? 왜 공부를 하라고 할까요? 왜 안정적인 직장을 얻고 결혼을 하고 애를 낳아서 살라고 할까요?
명문대를 들어가거나 대기업, 공기업을 들어가거나 공무원을 하지 않아도, 결혼을 하지 않거나 아이를 낳지 않아도 충분히 잘 살 수 있다고 말해주는 사람은 왜 없었을까요? 네가 원하는 길을 가도 된다고, 너의 욕망에 따라 살라고 말해주는 사람은 왜 없을까요?
저는 이렇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많은 분들이 자신의 삶을 조금 더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일. 작게는 경제적 자유를 이루는 것을 돕는 과정이 될 테고, 장기적으로는 한 개인의 삶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겠죠.
이런 제 이야기가 도움이 된다면, 그로인해 삶의 변곡점을 만들어낼 시작을 할 수 있다면. 그것만큼 가치있는 일이 어디있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요즘, 최근에 읽은 책의 구절을 소개드리며 글 마무리해요.
'사람은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일을 할 때 즐거워하고, 다른 사람에게 기여하거나 유대감을 느낄 때 존재감을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끊임없이 성장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이렇듯 고차원 동기는 사람의 행복을 결정하는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리더 반성문, 정영학
p.s.답을 적다보니 왜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명확하게 알게 되네요.
시작은 아주 작은 결핍에서 부터였지만, 결국은 나를 향한 것이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