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와 행동 메커니즘

by 미노칼럼


만인의 자기소개서, 전 국민 성격 신분증이 된 MBTI를 통해 사람들은 '본인과 다른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이 인지는, 밸런스 게임이나 수닷거리에 그치는 듯하다. 특히 언쟁이나 다툼이 있을 때, 본인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주야장천 설명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서로의 행동이나 모습이 마음에 안들 때, 우리는 '내가 왜 그게 마음에 안 드는지' 설명하는 방식을 쉽게 택한다. 내 생각을 공유하고 인지하면 상대는 그 행동을 하지 않을 거라는 굳은 믿음 때문에, 본인 행동의 메커니즘을 설명하고 이해시키려 한다. 하지만 MBTI의 차이가 보여주듯, 생각 자체를 공유한다는 게 쉽지 않거니와 같은 생각이더라도 다른 행동이 나오기 일쑤다. 아무리 같은 말을 해도 상대가 고쳐지지 않는다면, 이번엔 나를 고치고 다른 말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


즉, MBTI가 다르다면(같을 땐 어떨지 잘 모르겠지만 그 확률은 모두가 알듯 1/16이다) 본인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설명하지 말고 '어떻게' 행동하면 좋은지를 다짜고짜 지시해 보자. '기분 안 좋아서 아이패드 산' 상황만 봐도, 서로의 MBTI가 될 수 없고 행동 메커니즘을 따라 할 수 없다. 막무가내로 행동 자체를 입력해 버리는 것도 관계에 있어 괜찮은 방법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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