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의 햇살은 부드럽다. 조용하고 따뜻하다. 나는 아내와 딸 들과 왓 우몽의 동굴 사원을 찾았다.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때, 마음 한 켠이 이상하게 고요했다. 관광지라기보단 누군가의 오래된 기도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동굴 안의 불빛은 어둠을 밝히기보단 감싸주는 듯했고, 촛불의 흔들림은 내 내면의 흔들림을 조용히 따라오고 있었다.
아이들과 손을 모으고 앉았다. 스마트폰도 다른 잡음도 없었다. 조용히 입을 다물고 불상을 바라봤다. 시간이 잠시 멈춘 듯 했다. 작은 어깨들이 촛불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그것을 봤다.
다른 날 왓 프라 깨우도 다녀왔다. 거대한 탑은 황금 빛을 튕겨냈다. 사람들은 신발을 벗고 걷는다. 우리도 신발을 벗고 걸었다. 돌바닥이 단단하고 차가웠다. 기도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도 손을 모았다. 향 내음이 좋았다. 어떤 울림이 있었다.
치앙마이에는 곳곳에 작은 사원들이 많다. 오래됐지만, 사람들이 여전히 찾는 곳. 길을 걷다보면 우연히 마주치는 사원들. 치앙마이에는 사원이 많다. 큰 사원도 있고, 작고 낡은 사원도 있다. 그 사원들 앞에 항상 사람들이 있다. 노인들이 향을 들고 있다. 젊은 남자들이 무릎을 꿇는다. 아이들이 따라 한다. 그건 관광이 아니었다. 살아가는 방식이었다.
복잡한 관광지로서의 치앙마이보다, 이런 일상 속 사원이 좋다. 골목길이 좋다. 작은 개울가에 물 장구를 치는 아이들의 모습이 좋다. 땡 볕에 초라한 노점을 지키며 웃음을 잃지 않는 보통 사람들이 좋다. 치앙마이의 시간은 느리지만 밀도있다.
나는 사원들에서 '쉼'을 배웠다. '경외'를 배웠다. 우리 가족은 함께 있었고 그것으로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