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라멘과 마케팅 (2023.01.19 Instagram)
이 미소라멘 한그릇에 장인은 꼬박 24시간을 씁니다' 라고 시작해도 딱히 먹고싶어지진 않습니다.
그보다는 개인적인 일화들이 마음을 더 동하게 하는 것 같아요, 예컨데 21살 1월, 인생 처음 갔던 삿포로에서 칼바람과 추위에 기운은 빠지고 길을 잃고 헤메고 있을 때 담배피러 나온 사장님이 '몸이라도 좀 녹이고 가는게 어때?' 라고 해서 들어갔던 중화요리집(일본은 중화요리집에서 라멘을 팝니다)에서 먹었던 쇼유 라멘이 [인생에서 제일 맛있었어요] 라면, 어떠세요, 좀 동하지 않으세요?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을 피하기 위해 삿포로에 올때마다 먹고 있습니다. 역시 그때가 제일 맛있었던 건 맞긴 한데 먹을때마다 그때 생각이 나서 즐거워지더라구요.
제가 좋아하게 된 것들이 대부분 이런 형태를 띄고 있는 듯 합니다. 누군가의 그랜드 캐니언에서 별 헤며 마셨다던 블루문 이야기라던가, 외할머니께서 살아생전 여름마다 꼭 콩국수를 해주셔서 잊지 않기위해 여름마다 먹는다...라던가의 이야기를 듣고 그 음식이나 음료를 먹거나 마시면 왠지모르게 낭만 열 스쿱정도는 들어간 맛이 납니다.
프로덕트도 똑같지 않겠어요? 제품의 '훌륭함'을 이야기 하는 것 보다는 제품과 관련된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는게 더 효과적인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라멘 한그릇으로 말이 길었네요. 삿포로는 춥습니다. 훗카이도 방문 예정이신 분은 내복과 롱패딩을 챙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