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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농 Sep 29. 2015

우유 한 잔, 하루의 시작

가족들의 가벼운 잡담은 맛있는 아침 반찬



새벽 한 시, 지친 몸을 이끌고 전주에 당도했다. 승객들은 여느 때보다 많았다. 환호하는 사람들과 반기는 그들의 가족들. 누구 하나 나를 반기러 오지 않아 섭섭해질 찰나 였다. 그 무렵, 갑자기 전화 진동이 울렸다.



"아빤데, 역 왔으니까 신호등 건너와라. 집에 가야지.."



늦은 시간인데, 아빤 날 기다렸나보다. 동생도 서울에서 내려오고 있는 길이라고 했다. 차에 탑승했다. 마음이 편안해졌다. 뭐, 부자지간 많은 말이 오갔겠는가. 그저 고맙다. 감사하단 말과 안부만 주고 받고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 날, 햇발이 새어들어오는 나의 방으로 아침이 떴다. 추석 선물세트에서 수제 햄을 곁들인 브런치. 엄마의 정성어린 음식과 우유 한 잔이 나를 깨웠다. 비몽사몽이었는데. 언제 일어났는지 민호 녀석은 자기 몸을 자랑하며 여담을 꺼내놓는다.



오늘따라 아침이 참 밝다.

행복하다. 일상적이지 않은 아침.

웃음이 끊이지 않는 짧은 시간도.

이 시간이 영원하길 바라는 것도 욕심이겠지. 지금 이 순간을 감사히. 소중히 해야겠다. 참 고마운 사람들, 참 고마운 시간들.






한가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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