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왜?
40년이 흘렀다.
나는 꽤 저명한 작가가 되었고, 나를 추종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으며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높은 인지도와 괜찮은 지지를 받고 있었다. 물론, 그것은 몇 번의 TV프로그램 출연 덕이었겠지만. 젊은이들 사이에선 '꼰대가 아닌 어른'으로 불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런 나에게 어느 기자가 물었다.
누구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질 않지만, 내가 언론고실 준비할 당시 최고로 쳤던 J모 일보의 기자였던 건 확실했다.
"선생님께선.."
나를 바라보며 진심으로 궁금한 게 있단 표정이었다.
너무 많은 질문 때문에 시간을 소비하고 싶지 않았고, 또 매스컴의 부정적 보도에 원치 않은 화제에 오르기 싫기도 했다. 이 때문에 질문을 곧잘 용납하지 않던 나였지만, 질문을 계속하란 의미로 고갤 끄덕였다.
"선생님께선.. 왜 페이스북보다 브런치를. 통해 글을 올리신 거죠? 다른 이들은 40년 전부터 꽤 활발히 페이스북 글쟁이로 활동하며 이름을 날리곤 했던데요. 페이스북을 선호하지 않으셨던 특별한 이유라도..?"
망설임없이 답했다.
"그런 건 없습니다."
"단지.."
"나는 마크 주크버그를 존경해요. 그의 페이스북이란 플랫폼은 전 세계를 하나로 이었다고 인정합니다. 그러나 그곳엔 정보가 너무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른바 '괜찮은 컨텐츠'를 가려내기 어렵습니다. 보세요. 하루에도 수십, 수백개의 스크랩, 공유, 게시글, 사진들이 뜹니다. 떴던 글이 또 뜨기도 하는 바람에 굉장히 복잡합니다."
"더불어서.."
"나도 사실은 글을 많이 올렸어요."
"그러나 글을 올려도 아무도 봐주질 않더군요. 기껏, 좋아요 2개 뿐인데 뭣하러 고생하면서 글을 써서 올리겠어요? 나는 브런치의 익명인들이 주시는 관심이 좋습니다. 알지 못하는 이들이지만 내 글에 열광하고 반응하는 게 좋아요. 다시 기회가 주어진대도 나는 브런치에 글을 쓰렵니다."
지나가던 페이스북 스타가 나를 대신해서 울어주었다. 나는 울지 않았다. 다만 꿋꿋했다. 누가 관심을 주지 않아도 스스로 커나간다는 건 환상에 가깝다. 사람은 사회 속에 살기에 다른 사람의 관심이 필요하다. 외려 그냥 부럽다면 부럽다. 부럽지 않다면 부럽지 않다고 얘기하면 그걸로 족하다. 굳이 관심이 없어도 돼, 필요 없어하며 자위하는가. 그럴 필요 없지 않은가.
그러니 이 글을 끝까지 본 당신, 내게 관심의 표현을 해주기 바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