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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농 May 27. 2019

육아 1주 차 : 모유수유 시도


 육아를 배워가는 게 즐거운 아빠

 배우자 출산휴가 동안 벼락치기로 육아 공부를 하고 있다. 산후조리원에 입실한 지는 삼일 됐고, 출산 5일 차다. 우리 아가가 세상에 태어난 지 딱 5일째 되는 날이다. 오랜 시간 아이와 마주한 것은 아니지만 오늘도 함께 있음에 참 기쁘다.


 첫날은 수유를 못했다.

 아이를 처음 낳고 30분 내에 수유를 하라는 육아가이드북의 지침을 지키지 못했다. 새벽 3:47에 출산하고 산모는 지쳤다. 오로는 나오고 몸은 모든 힘이 빠져 있었다. 밤새 한 숨도 자지 못했기 때문에 잠이 우선이었다. 병원에서도 수유하라고 부르지 않았다.


 2박 3일간의 입원실 생활

 특실이 모두 가득 차서 1인실을 택했다. 입원실은 흔한 병실 같아서 환자를 보러 여럿이 왔다 갔다. 같이 피자도 먹었다. 산후조리원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입원실은 더웠다. 산후풍이 걸리지 않으려면 온도가 높아야 한다지만 잠을 방해할 정도였다. 삼일 간은 아내는 아팠다. 움직이기가 힘들었지만 점차 회복됐다.


 이틀째 모유수유 시작

 모유수유는 쉽지 않다. 젖만 물리면 빨고 하는 단순한 게 아니었다. 잠이 많은 신생아는 하루 16시간 이상을 잔다. 우리 아이는 그 이상인 것 같다. 먹고 자는 일 외엔 아무것도 할 수도, 하지도 않았다. 그게 성장에 큰 밑거름이 된다고 한다. 우린 꾸준히 모유를 먹였다. 4일 차 밤에는 아주 잘 먹었다고 한다. (나는 수유실에 들어갈 수 없었다.)


 아침저녁 수유, 점점 실전으로

 5일째다. 아내는 밤에 수유하고 자고 일어나 아침 일찍 수유했다. 자정에 수유하고 오전 6:50에 수유했다. 100일간은 새벽에 일어나서 3시간마다 수유하고 또 소화시킨 후 트림을 듣고 재우고 나서 자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다. 부부간 재밌게 보냈던 밤, 시청했던 티브이 프로그램이 뒷전으로 밀려야 한다.


 진짜 엄마가 된 아내와의 약속

 ‘여보, 우리 최선을 다하지만 너무 스트레스받거나 부담 갖지 않기로 해요.’라고 말했다. 모유수유도 그렇고, 많은 일에 최고를 이루려고 하면 외려 뜻대로 되지 않는다. 부부간의 관계가 바로 서야 자녀 관계도 바로 설 수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 노력하고 육아의 두 주체가 협력한다면 못할 일도 없단 생각이 든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기에, 우린 늘 하루를 잘 살기 위해 노력하고 그 결과 앞에 솔직하며 살겠다. 아이와 아내에게 고맙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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