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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농 Jun 12. 2020

생일이 싫을 때가 있다


괜한 관심받기가 미안할 때가 있다

 글쎄, 생일이 대수인가.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즐겁게 하루 보내면 된다. 괜한 관심받기가 미안할 때가 있다.


 회사에서도 그렇고 집에서도 그렇다. 특히 처갓집에서 생일 식사를 푸짐하게 준비 주신다는 말을 듣고 감사했지만 괜스레 미안했다. 이럴  생일이 싫을 때가 있다.


 근데 좀 지나고 보니 좋다. 외지에서 나를 챙겨주는 사랑하는 가족. 새로 생긴 가족이지만 어느새 너무 익숙하다.



생일이 별 일인가

 남들 챙겨주는  더없이 즐겁고 좋은 일인데 내가 선물을 받으면 미안하다. 내가 주는  거리낌이 없는데 받을 때는 고맙고 신나지만  편으로는  행동에 비해 선물이 커 보여서 미안하다.


 글에서 미안하단 표현이 벌써 4번이나 나왔다. 그렇지만 그렇게 미안해도 실은 고맙다. 감사한 일이지. 정말.



세월이 지나도 챙겨주는 사람

 언제나 내 곁에 있어주는 사람들이 가장 소중하다. 퉁명스럽게 말했지만 그들에게 고맙다. 맛있는 밥을 준비할 테니 얼른 집에 오라고 말해주시는 장모님, 남편 몰래 생일선물을 준비한 사랑하는 내 아내.


 뭐 갖고 싶은 거 없냐며 멋진 옷을 사준 아빠, 축하받아야 하는데 축하해주는 우리 엄마, 형 생일까지 챙기는 동생, 잘 생활하는 여동생, 미리 생일 축하한다고 메시지를 준 회사 동료들. 그 모두에게 감사한다. 고맙습니다. 생을 통해 보답해야 할 일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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