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Bossanova

출국 (Departure)

by 미농


하림의 '출국'이란 곡을 듣는다.

이번에 '비긴 어게인'이라는 프로그램에서 크러쉬란 가수와 함께 불러 화제가 됐다.

너무 좋아서 매일 듣는다.

한술 더 떠서, 이번에 피아노를 88건반으로 구매해보려고 한다. 하림처럼 불러보려고.


오래 묵은 김치 같은 맛이다.

낭만적인 가사가 20대 시절의 나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게 해주는 것 같다.


"기.어.코. 떠나보낸 사람을 그 사람 가족 뒷편에서 남몰래 배웅하며,

하늘에 가까우니 기도해주겠니, 또 도착하면 안부 한 번만 전해주겠니."하는 마음.


공항은 여러 사람의 이별이 가득한 곳이다.

떠나는 이의 부푼 꿈, 기쁨, 행복감도 늘 넘치는 곳이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닫혀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별은 늘 아쉽다.

사랑하는 아내와 결혼했지만,

대학 시절 만난 여자친구(예전의 아내)와는 이별했다.


지금이 가장 행복하지만,

그때의 아내를 다시 만나면 대학로 골목에서 상처주는 말을 했던 나를 탓하고

그 말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때 한 번이라도 울지 않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나도 나 자신과 이별했다.

10대의 나, 20대였던 나, 청년이었던 나.

유학 마치고 돌아왔던 나, 아이를 가지기 전 신혼부부였던 나.

앞으로는 얼마나 많은 이별을 경험하게 될까.


인생에 이별은 아프지만,

생각해보면 이별이 있어 인생이 재미있다.

이별 후에는 새로운 인생이 펼쳐지는 셈이니까.

똑같은 인생은 재미없지 않은가. /끝.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천천히 인생을 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