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Bossanova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농 Jul 08. 2020

애썼는데 결국 말단


 애썼다.

 회사에서 영예의 인증서를 취득하기 위해 2년간 노력했다. 작년에는 떨어졌고 올해는 붙었다. 정부기관장이 우리 회사를 방문해서 노고를 치하하고 현판식을 했다.


 현판식을 기념한 중식 식사자리. 고급 음식점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자리에 나는 초대받지 못했다. 인증서 취득의 일등 공신이지만, 정식을 위한 식사자리에 인원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제외됐다.


 즐겁지 않았다.

 평소라면 훌훌 털어버렸을 텐데, 노력한 나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 괜한 미련을 만들었을까. 마음이 좋지 않았다. 노력한 만큼 대우받는 회사란 없을지도 모른다.


 뒤늦게 돌아온 분들이

 뒤늦게 식사 연에서 돌아온 분들, 상무님과 과장님이 ‘네가 일등 공신인데.. 미안하다. 밥 한 번 사줄게’하는 위로의 말을 전했다. 괜찮다. 괜찮았다. 직급이 말단인데 무슨 축하연 자리냐. 내가 참석하려는 건 오히려 오만이다. 차라리 잘된 일이다.


 그래서 더욱 나 자신에 매진하려 한다.

 회사와 동행하는 회사원이지만, 때론 회사보다 나의 역량 관리에 힘써야 한다. 그것이 회사에게도 좋은 일 아닐까. 부단히 노력해야겠다. 가치를 인정받는 날까지. /끝.

매거진의 이전글 전기감전을 조심해야 할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