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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농 May 12. 2022

어떻게 말해야 할까


세상에서 가장 가깝지만, 또 멀어지기 쉬운 것이 가족이 아닐까. 특히 형제 사이는 그런 것 같다. 서로 가정을 이루고 나서의 위치는 생각보다 다르다.


제수씨도 있고 동생도 서른이 넘었으니 이제 마음대로 말하고 대할 수가 없다. 한 가정의 가장이니까 존중해주려고 한다.


동생네 가정과 우리 가정은 생각이 좀 다른 편이다. 크고 작은 생각의 차이는 마찰을 부를 법도 하지만, 그럭저럭 이해하며 살아왔다. 그러면서 작은 갈등의 씨앗들이 하나 둘 싹을 틔우고 줄기를 뻗기 시작했다.


정말 사소한 일인데, 생각의 차이가 꽤나 커졌다. 감정 섞인 말다툼에 서로 상처를 받았다. 이틀 정도 고민을 한 후에, 나는 동생을 따로 불렀다.


그리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감정이 격해진데 대한 사과였다.


사실 사과는 동생이 먼저 했다.

나는 사과조차도 마음에 차지 않아서 하루의 말미가 필요했다. 마음을 다스린 후에야 안정적으로 말할 수 있었다. 내 감정에 가려진 진심을 온전히 전할 수 있었다.


얼굴을 보고 말을 해서 비로소 갈등이 풀린 것 같다. 오해가 풀려서 기분이 좋다. 마음이 그간 얼마나 답답하고 미안했는지 모른다. 어떤 말을 꺼내야 할지 고민이 됐었다.


풀면 풀리는 일인데 너무 고민했었나 보다. 정말 풀릴까 하고 걱정했었던 내가 떠올랐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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