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에게는
왠지 뭔가 미안하다.
나부터 반성한가.
어린아이가 울고 있어도
벼락같이 돌보지는 않고
엄마 아빠의 사랑을 받으려
어른스러운 애교를 보내는 걸 보면
안쓰럽고 미안하기만 하다.
괜히 언니를 건드는 것도
두 살 인생의 서바이벌이겠지.
갖고 싶은 장난감을 갖기 위해
둘째는 싸워야 했다.
겁이 많지만 주눅 들지 않아야 했고
언니에게 지지 않으려 소리를 질러야 했다.
엄마란 말도
아빠란 말도 첫째보다 빨랐고
더 잘 걷고 더 말도 잘 알아듣는다.
그런 어른스러움이
안쓰러운 건 왜일까
그래서
미안한 맘이 든다.
미안한 만큼
더 잘해주어야지
더 잘해주어야지 하지만
부족한 건 어쩔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