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농 Sep 09. 2024

당신의 스타일은 존중받아야 한다


"잘하고 있어, 네 스타일대로 하면 돼"







7년 전, 처음 이직한 회사에서 선배가 말했다. 그 말은 '괜찮은 회사생활'이 무엇인지 찾아 해메는 내게 큰 도움이 되었다. 나는 어떤 회사생활의 롤모델이 있어야 하고 거기에 나의 행동과 사고를 맞춰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던 사람이었다.


일도 잘하고 척척 사회생활도 잘했다. 나는 그 선배의 반만 따라갈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승진 또 승진하면서 닿을 수 없을 것만 같은 곳에 올라간 그 선배는 진급 후 얼마 안 되어 회사를 그만뒀다. 출퇴근 시간이 길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 선배를 보내고 나서도 아직 마음에는 그 선배를 향한 마음이 남아있다. 유난히 독특한 스타일을 가진 후배들을 만날 때마다 선배의 말을 꺼내본다. '괜찮아. 잘하고 있어. 네 스타일대로 밀고 나가.'







제가 지금 잘하고 있나요?




어느 책에서 보았다. 직장생활을 잘하는 사람은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라고. '지금 제가 잘하고 있나요?'라고 물으며 끊임없이 자신을 성찰하고 다듬어야 한다고 말이다. 직장생활 10년차가 가까워지면서 이제 어느정도 회사가 돌아가는 방식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강조하고 싶은 말이 있다.



그 말이 반은 맞는데,

반은 조금 다른 생각이다.







잘하지 못해도 괜찮다.

계속 자신을 단련해가고 깎아내리지 않아도 된다.


어차피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알게 모르게 깎인다.



직급과 직책의 수직적 관계 속에 눈치라는 게 자라나고,

영 모나지 않은 사람이라면 크게 어긋나지 않게 생활하게 된다.



사람이 수 천, 수 만명이듯 일을 처리하는 방식도 수 만가지다.

다양한 사고와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 많을수록 그 조직도 발전하고 건강해지는 것 아닌가.


이제는 후배들에게 자신있게 말하곤 한다.


잘하고 있다고. 네 스타일대로 하면 된다고.



매거진의 이전글 오버하지 말자, 대충 하지 말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