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Bossanova

차를 팔기로 했다

by 미농


이제 한국을 곧 떠난다

대한항공에서 비행기 좌석을 예약하라고 문자가 왔다. 이미 명당은 팔린 지 오래지만.


차를 파는 건 이미 오래전에 결정된 일,

하지만 나의 다리가 되어준 차를 끝끝내 판다는 것은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한국에서의 오랜 파트너와 이별하는 일처럼

라디오도 듣고, 음악을 함께하며 춤추는 일도 이제는 추억 속에 잠시 묻어두어야 한다. 긴 세월 아내의 차였던 기간, 이후 나와 함께한 2년의 짧은 시간 동안 이 차는 충분히 제 몫을 해주었다.


고맙다, 고마워

큰 사고 없이 우리 가족 가끔의 여가생활은 물론이요, 나의 출퇴근을 지켜준 차가 고맙다. 이별은 슬프지만, 현실은 늘 차갑기만 하다.


통장계좌의

동그라미 몇 개와 바꿔야겠지,


나는 그 동그라미를 보며

너를 기억할 수 있을까


설령 기억할 수 없더라도,


지금의 고마움은

오래오래 이 글에 남아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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