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에서 죽을뻔한 날

by 미농

1월 14일 수요일,

어느 때와 같이 일찍 출근길에 나섰다.

시간은 아침 6시 20분.


회사까지 40분 거리라 촉박하긴 했다.

유럽은 유료도로가 상당히 위험하다.


속도가 130km이니, 앞뒤좌우 차간격에 신경을 쓰면 괜찮은데, 막상 속도를 줄여야 할 때는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6시 40분쯤 되었을 때,

'앞으로 20분만 더 가면 되는구나.' 싶었다.


체코의 도로는 공사를 하면 금방 안 끝난다.

중간에 2차선 도로가 1차선으로 좁아질 때,


속도를 줄여나가다가 앞 화물차가 서행하며 부딪칠 뻔했다. 그러면서 살짝 왼쪽 바퀴 및 차체가 흔들렸다. 차가 말을 안 들었다.


당황한 나는 어떻게든 차를 세워보려 브레이크를 밟았고, 중앙선 가드레일 앞 플라스틱 폴을 부수고 나서 딱 멈췄다.


중간에 '아, 이제 끝이구나' 싶었다.

'외국에서 교통사고 나면 어떻게 처리하지..'

온갖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했다.


다행히 중앙선 가드레일 쪽 치운 눈이 많아 멈춘 것 같다. 차들은 나를 피해 계속 달리고 있었고. 정신을 차리고 차를 천천히 빼내어 회사로 향했다.


'덜덜덜'

차가 심각하리만큼 덜덜 떨렸다.

차도 사람처럼 놀란 것일까.


금방이라도 멈출 것 같은 차를 덜덜 끌고 20분을 와서 도착했다.


걱정할까 봐 퇴근 후까지 아내에게 말하지 않았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다.


천만다행이다.


하나님, 부주의한 나를 용서하시고,

생명을 구해주심을 감사합니다.


조심히 운전하겠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