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를 만난 이야기 / 새미아저씨
장편소설 <새미아저씨>
사람들은 운명적인 만남을 흔히들 남녀 간의 사랑과 결부지어 생각하곤 한다. 에로스적인 남녀 간의 사랑만이 가치롭고 고귀한 것처럼 다루어진다. 하지만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우리는 우정이란 이름으로 수 많은 만남을 가진다. 개 중엔 정말로 훌륭하고 운명적인 만남도 많지만 실로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일생에 그리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하거나 늘 나의 곁에 있어줄거란 일종의 안심 때문이리라.
그를 만난 건 그런 의미에서 운명적인 만남이라 부르고 싶다. 2006년, 협동조합 전문가로 첫 발을 뗄 무렵, 그를 알게 됐다. 지방대를 졸업하고 적은 연봉에 어리숙한 나와 달리 그는 삼성 출신의 고위 관리자였다. 물론 그는 흔히 말하는 '높은 사람' 같지만은 않았다. 적어도 겉모습에선 그랬다. 장사꾼이 더 어울릴 듯한 얼굴하며 자주 바뀌는 표정, 줄자가 튀어나올 것 같은 카고주머니가 달린 바지를 입은 그는 말도 거침없이 했다. 그를 나는 '대표님'이라고 불렀지만, 아버지 뻘되는 '아저씨'라고 생각했다. '새미 아저씨', 그래, 그 정도였다고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