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08
어제 퇴근하는 길에 순대곱창볶음을 사갔다. 집에서 아내와 먹고 있는데 책을 보던 유준이가 A4 용지를 들고 왔다. 시를 썼단다. 얼마나 잘 썼을까 싶어 봤더니 제법이다. 아내와 내가 놀라서 칭찬을 쏟아내자, 옆에서 매운 순대 맛을 보고 있던 우재가 샘이 났다 보다. 자기도 써보겠다고 방에 들어가더니 금세 시를 뚝딱 써서 가지고 왔다. 역시나 그럴 듯 하다.
이렇게 된 김에 시집을 하나씩 만들어 주기로 했다. 정확히는 생각이 날 때마다 시를 쓰는 '습작 노트' 쯤 되겠다. A4 용지에 아무렇게나 쓴 시를 간추려서 시집에 다시 썼다. 이렇게 쌍둥이는 '등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