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07
지난 5일, 그러니까 어린이날에 둥이들은 역사적인 '극장 영화관람 도전'에 성공했다. 역시 인생은 삼세판이라더니 딱 3번째 도전만에 영화를 극장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보는데 성공했다. 심지어 본편을 다보고 쿠키까지 즐기고 나왔다.
첫번째는 이제는 제목도 기억 안나는 애니메이션이었다. 많아야 20~30명 정도가 들어가는 단란한 극장에 일찌감치 자리를 잡았다. 코로나19가 한창 일때라 과자나 음료를 먹지 못하는게 아쉬웠는데...지나고 보니 그건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불이 꺼지고 영화가 시작될 때 조금 불안했는데 하필 첫 장면이 천둥번개가 치는 동굴 속에서 떨고 있는 동물(공룡이었나...)들이었다. "아빠 무서워" " 나 나갈래". 그걸로 끝. 수만원짜리 티켓은 그렇게 날아가고 집으로 털래털래 돌아왔다.
두번째는 영화 <싱투2더>. 동물들이 노래하고 춤추는 아주아주 신나는 영화였다. 둥이들도 두번째 도전에는 꼭 성공하리라 마음을 먹고 온 만큼 잘 버텼다. 재밌게 잘 보고 있는데...영화가 중반을 지났을 무렵, 주요 인물 중 하나인 카멜레온으 눈알이 툭하고 빠져버렸다. 옆을 보니 둥이들이 크게 놀란 눈치다. 그것도 모자라 카멜레온은 눈알이 빠진 자리에 사과를 넣었고...."아빠 저게 뭐야" "무서워" "나 나갈래". 그 이후 <싱2게더>는 말만 해도, OTT에서 지나가는 포스터만 봐도 아이들이 소스라치게 놀라는 영화가 되었다.
그리고 세번째 도전은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이제 초딩이 되었고, 마리오는 닌텐도에서 보기도 해서 익숙하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휴가지에서 오락실에 가면 가장 좋아하는 오락이 '마리오 카트'다.
비를 뚫고 간 극장에, 팝콘을 하나씩 가지고 앉았다. 메인 빌런 쿠파가 좀 무섭게 나타나기는 했지만 둥이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중간중간 까르르 웃기도 하고 2시간 가까운 영화를 완벽하게 다 보는데 성공!!!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때도 나가자는 소리 안하고 앉아있다가 쿠키도 보는데 성공.
자...이제 다음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이다....아, 이건 12세 이상이구나. 그럼 조금 더 기다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