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15
지난 주말 쌍둥이와 아빠는 캐치볼 훈련에 매진했다. 목표는 아빠가 하늘 높이 던진 공을 땅에 떨어지기 전에 글러브로 쏙 받아내는 것. 물론 아빠의 속내는 그 훈련을 마치고 쌍둥이들끼리 캐치볼을 하는 것!!! 아빠는 놀고.
우선 글러브를 낀 손의 위치부터 가르쳤다. 글러브의 볼집을 하늘로 향한 채 허리부근에 대고 있으면 글러브와 공을 동시에 볼 수 없다. 그래서 글러브를 얼굴 높이로 세운채 떨어지는 공을 함께 보라고 가르쳤다. 물론 잘 안된다. 우선 테니스공이 아직은 무섭고, 글러브도 익숙치 한다.
토요일에는 야구를 한판 하고나서 캐치볼을 잠깐 했는데, 일요일에는 시내 나들이를 다녀온 뒤 동네 소공원에서 캐치볼 훈련만 집중적으로 했다. 마침 바닦에 큰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어서, 쌍둥이가 한명씩 그 안에 서면 아빠가 그 원안에 떨어지도록 하늘로 공을 던졌다. 우재는 눈에 맞고, 유준이는 입에도, 코에도 맞으면서 훈련. 그리고 유준이가 마침내 먼저 해냈다. 여전히 공을 무서워하긴 하지만 떨어지는 방향을 향해 글러브를 댈 줄 알게 됐고 공이 쏙 들어왔다. 유준이의 얼굴에는 뿌듯함이 한 가득. 우재도 아직 성공은 못했지만 최소한 공이 오는 방향을 감지할 수는 있게 됐다
가르치다 보니 아빠도 요령이 생겼다. 유준이는 공을 세게만 던지려고 해서 아빠를 '똥개 훈련' 시키기 일쑤였는데, 아빠의 가슴으로 공을 던지라고 하니 확실히 나아졌다. 또 투수는 와인드업을 해서 세게 던져야 하지만 야수는 '팔로만' '정확하게' 던지는게 먼저라고 조언해 주니 바로 알아듣고 방향을 잡았다.
드디어 쌍둥이들끼리 캐치볼을 하는 날이 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