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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부리 Jul 09. 2023

안경을 벗은 유준이

2023.07.09

1학년이 되자마자 안경을 쓴 유준이가 몇달만에 안경을 벗었다.

엄빠는 고심 끝에 유준이가 드림렌즈를 착용해 보기로 했다.

드림렌즈는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근시가 된 각막을 하드렌즈로 눌러서 시력을 되살려주는 렌즈다. 영구적이지는 않고, 밤새 눈에 하드렌즈를 끼고 잔 뒤 아침에 벗으면 '짜잔'하고 시력이 회복된다고 한다. 그리고 이를 매일 반복. 자기전에 넣고, 일어나면 빼고. 그 댓가는 낮동안 안경없는 자유로운 삶.

여러 안과를 가보고 밤마다 엄마의 아빠가 회의를 한 끝에 결정했다. 무엇보다 시력이 나빠지는 속도를 조금을 늦출 수 있다는 것에 해보기로 했다.

다행히 유준이도 해보겠다고 했다. 그러나 막상 쉽지는 않았다. 눈에 넣어야 하는 유준이도, 렌즈를 넣어주고 아침에 다시 빼줘야 하는 엄마도 다 처음이다. 밤에도 힘들고 아침에도 힘들었지만 그래도 유준이는 포기하겠다는 소리는 하지 않았다. 안경보다 이게 훨씬 더 좋다나. 그리고 엄마도 매일 유튜브를 보며 실력을 연마했다.

오늘 아침은 일요일이라 조금 늦잠을 잤는데...일어나자 마자 유준이가 소리친다. 엄마가 한번에 빼줬다는 것이다. 이제 조금 있으면 유준이가 직접 끼고 빼는 날도 오려나. 


안경을 쓰지 않고도 자유자재로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문래동 산체스 홍유준군.
본인도 안경이 써보고 싶다며 사촌누나의 헌 안경을 불법개조해 착용한 홍우재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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