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21
오늘은 아빠가 술이 취해 집에 왔어
자정을 안넘기려 했지만 결국 넘겨서 들어왔지
엄마는 아빠가 친구들과 더 재밌게 놀다오라고 "둥이들은 잘자니 맘 편히 놀고 오쇼"라는 카톡을 보냈지만 솔직히 아빠는 믿을 수가 없네.
너희 녀석들은 아빠가 없을 때 엄마를 더 괴롭히는 악동들이니까.
오늘 출근전에 유준이, 우재 자고 있는 모습을 봤어
우재도 그렇지만 유준이는 정말 많이 컸더라
긴 다리와 '긴 허리'를 쭉 펴고 자는 모습이 감개무량. 2.64kg으로 태어나 엄마아빠 애를 태우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이제는 어디 내놔도 손색없는 '어.린.이'
고맙다. 둥이들아. 9개월 가까이 커가면서 응급실 한번 안하고, 기껏해야 콧물 좀 흘리고, 이유식도 잘먹고 잠도 잘자고. 아빠는 고마운 것 투성이다.
이번주에는 남양주 펜션을 가려고 예약했다. 둥이들아. 자쿠지라고 방에는 조그마한 수영장(욕실)이 딸려있다. 아빠는 너희들이 물속에서 얼마나 즐겁게 바둥거리며 놀지 생각만해도 즐겁다.
다시 한번 고맙다. 둥이들도. 엄마도. 그리도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