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13
지난주 둥이들도, 나도 난생 처음 키즈카페란 곳을 가봤다.
항상 좁은 집, 그 중에서도 베이비룸 안에 갇혀있던 둥이들은 처음에는 긴장한 듯 보였지만 곧 신나게 놀기 시작했다. 마음껏 장남감도 어질러보고, 스폰지 블록도 쌓아보고, 터널도 통과해보고, 볼풀에서 신나게 공도 던져보고...
아직 때가 되지 않아 잘 걷지 못하려니 생각했지만, 사실은 집이 좁아 그런 것이었다. 집보다 몇배나 넓은 키즈카페 안에서는 한번에 열걸음씩도 쉽게 뗐다.
신나게 노는 녀석들을 보니 미안함이 앞섰다. 진작 데려와서 놀게할 걸. 춥다고 안 나가고, 멀다고 안 나가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돌이 지나고...
지금이라도 약속해야겠다. 봄이 오면 넓은 공원으로 자주자주 나가자. 비가 오면 키즈카페라도 가자. 이제 마흔줄에 들어선 아빠는 너희들 쫓아다니려면 숨이 턱까지 차지만, 그래도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