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23
오전 6시쯤 일어나 습관적으로 텔레비전을 켰다.
방송 3사 모두 특집방송. 어제 예고한대로 세월호가 올라오고 있었다.
세월호가 가라앉은 2014년 4월16일.
당시에도 많이 슬펐고, 그 때문에 관련 뉴스를 잘 보지 않았지만, 지금은 더욱 더 가슴이 아리다.
그때는 내 곁에 없던 둥이들이 있기에 그렇다.
자식을 잃는다는 것, 내 새끼들이 죽어가는 현장을 맨 정신으로 보고 있다는 것...도대체 그 슬픔과 고통이 얼마만큼인지 가늠할 수 조차 없다.
오늘 아침에도 둥이들은 건강하게 일어났다. 거실에 있다 소리를 듣고 안방으로 가니 아빠를 보자마자 웃는다. 쭉쭉이 체조를 한다며 팔다리를 주물러주니 더 자지러지게 웃는다. 이렇게 기쁨을 주던 아이들을 잃는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싫다.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먹먹해진다.
둥이들이 커가는 세상은 지금과는 달라야 한다. 더 열심히, 부끄럼 없이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