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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부리 May 21. 2017

쌍둥이를 재우는 법

2017.05.21

틈만 나면 쌍둥이와 '가출'을 하기로 결심했다.

멀리 가지는 못하고, 나가봤자 문래공원이거나 홈플러스거나 롯데마트 정도지만

그래도 아내가 혼자 라면이라도 편하게 먹으려면 가출을 해야 한다.


그제는 하루동안 두번이나 가출했다. 오전에 한번, 오후에 한번

우선 동네를 한바퀴 돌고, 공원에 가서 또 한바퀴, 그리고 양평동 롯데마트로.

양평동까지 가는 길은 신호등에 울퉁불퉁한 보도블럭에 갖은 난관이 있지만 둥이들은 더 좋아하는 것 같다. 그래..평탄한 길은 재미가 없지


둘의 패턴은 비슷하다. 우선 유준이가 먼저 잠이 든다. 왜냐...새벽에 혼자 일어났으니까. 그리고 우재가 따라 잠이 든다. 

둘의 잠든 모습을 찍어 아내에게 자랑스럽게 보내고, 와이파이도 잘 터지는 롯데마트 1층에서 나도 좀 놀아보려 하면 유준이가 깨어난다. 우재는 계속 쿨쿨.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우재는 잘도 잔다. 유준이는 계속 부시럭부시럭. 대략 계산해보면 유준이는 1시간, 우재는 2시간쯤 낮잠을 자는 것 같다. 먹는 것도 있지만 이게 체중 차이로 이어지는 것 같기도. 


미세먼지가 창궐하는 세상이라 날씨가 좋을 때는 최대한 열심히 나가야만 한다. 그래야 엄빠나 둥이들이나 바람을 쇨 수 있다. 


오늘은 아빠가 출근한 일요일. 둥이들은 하비, 하미댁에. 나도 이제 퇴근이닷. 


평화는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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