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공의 순백을 거부하듯 파란 물결을 치묵(緇墨)한 골짜기의부서지는 하얀 조각으로 찢고 있다비탄을 머금은 비와 함께무엇이 그리 추연(惆然)한지
애꿎은 명록 빛 초목들을 베어 눕히고 있다
무변광야에 거칠 것이 없는 너는
한때 창공을 나비는 작은 숨 이었음을
산하(山河)는 기억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