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물건이 아닌 걸 갑자기 가져가겠다고 떼쓰는 아이!

알면 쉬운 육아 가이드

by 강은미Eunmi Kang
자기 물건이 아닌 걸 가져가고 싶은 내 아기 때문에 민망하고 진땀 뺀 경험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겪었을 겁니다.

나이별 공유 발달

영유아기(0~3세)에는 “빌려준다”는 개념이 없습니다.

머릿속에 아예 그 단어가 존재하지 않아요.


그럼

우리 아이는 언제쯤 “빌려준다”를 알게 될까?



연령별 발달상태

0~2세

아직 “빌려준다”는 말 자체가 머릿속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장난감, 젖병, 엄마 손까지도 모두 내 몸의 일부처럼 느낀답니다.

그래서 누가 물건을 가져가면 울고불고 난리가 나는 겁니다.

이 나이엔 빌려주는 개념을 가르칠 수 없습니다. 주위를 전환하거나 그냥 안아주고 달래주는 것이 유일한 방법입니다.(사실 이 시기엔 울어야 끝이 납니다. 가질 수 없다는 것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울음 → 좌절 → 깨달음 과정이 자기 조절력의 기초를 만듭니다. 내 아이가 울면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하지만 부모가 단단한 마음으로 아이와 함께 버텨주세요! 이 과정을 참아 내면 더 나은 미래가 있습니다.)


2~3세

“내 거야!!!”가 인생 첫 문장이 되는 시기입니다.

이제야 비로소 “내 것”과 “남의 것”을 구분하기 시작했지만, “빌려준다”는 말은 들어도 그게 뭔지 진짜로 이해하지 못한답니다.

“빌려줄게”라고 말하면 0.1초 뒤 바로 뺏거나,

아예 꽉 쥐고 “내 거야!”만 반복하는 걸 보게 될 겁니다.

아이는 사실 돌려줄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답니다.

이건 뇌에서 아직 ‘나중에 돌려준다’는 시간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3세 반~4세

이제야 “빌려준다”는 단어가 조금씩 싹트기 시작합니다.

“빌려줄게!”라고 말은 하지만,

실제로는 5~10초만 보여주고 바로 다시 가져가버립니다.

아이 머릿속에서 “빌려준다”는 “내가 잠깐 보여주는 것”입니다.

10초 뒤에 “다시 내 거!”가 되는 거죠.

그래도 엄마가 타이머를 꺼내면 30초 정도는 기다릴 수 있습니다.

진짜 개념이 들어오기 직전의 문 앞에 서 있는 단계입니다.



4세가 되기 전까지는 “빌려준다”라는 말은 아직 아이에게 아주 먼 미래의 언어입니다. 지금은 그저 “내 거야!”를 외치며
자기 존재를 확인하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나이별로 이렇게 해주세요
0~18개월 | 영아기
아직 물건이 내 것인지 남의 것인지도 모른답니다.
장난감을 뺏겨도 그냥 딴 걸 찾거나 울다가 그칩니다.
이 시기에는 공유를 가르쳐도 알지 못하는 것이 당연한 시기입니다.
가지고 싶은 물건을 가지지 못해 울고 있다면, 엄마 아빠 품, 눈 맞춤, 스킨십이 가장 좋습니다. 그저 말없이 아이가 진정될 때까지 따뜻하게 안아줍니다. 또는 그 장소를 벗어나는 것도 방법입니다.


18개월~3세
뺏기면 울고, 때리고, 꽉 쥐고 놓지 않습니다.
이건 뇌가 “나”라는 존재를 처음 깨닫는 과정 때문입니다.
지금은 “속상하지? 기다리면 다시 줄게”라고
엄마가 공감해 주고, 실제로 돌려주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3~4세 | 유아기 초기
소유 개념이 완전히 생기는 나이입니다.
“내 거”가 너무 소중해서 다른 사람에게 대체적으로 물건을 빌려주지 않지만,
진짜 친한 친구에게는 30초 정도 빌려줄 수 있는 시기입니다.
이제부터 타이머와 순서 놀이를 시작할 타이밍입니다!
“띵! 끝났다~ 이제 ○○ 차례!”를 반복하면
아이가 규칙을 몸으로 익힙니다.

4~5세 | 유아기 후기
공감이 싹트기 시작한답니다.
“너도 갖고 싶어?”라는 친구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기분 좋을 때는 먼저 양보하기도 하는 나이예요.
이때 “고마워!” “정말 멋진 친구네!”라고 칭찬해 주면
공유의 기쁨을 배우게 됩니다.

5~6세 |
이제 진짜 자발적 공유와 양보가 나옵니다.
“너 먼저 써!”라는 말도 자연스럽게 나오고,
순서를 기다릴 줄도 알게 됩니다.
공정성과 공유하는 마음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여주면 공유하는 마음과 더불어 행동할 수 있게 됩니다.

7~8세 | K 초등 저학년
규칙은 이해할 수 있는 나이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자신이 주도해야 마음 편한 상태입니다.
내가 타이머 누르고, 내가 나눠주고, 내가 정해야 공유를 하고 싶어 한답니다.
“이번엔 친구가 정해도 괜찮을 것 같아”라고
주도권을 조금씩 넘겨주는 연습을 시작합니다.

9~11세 |
친구 관계가 인생 1순위가 되는 시기가 옵니다.
서로 나눠야 친구를 유지할 수 있다는 걸 경험으로 배우게 됩니다.
이제는 “필요하면 빌려줄 수 있어?”라고
부모가 가볍게 물어봐 주기만 해도 충분합니다.

12~15세 | 사춘기 초기
물건 공유보다 감정과 비밀 공유가 훨씬 중요해지는 시기입니다.
장난감 대신 이어폰, 충전기, 옷을 빌려주고 빌리기도 합니다.
이제는 사생활을 존중해 주고,
친구 문제 들어주는 것만으로 충분해집니다.


16~20세 | 청소년 후기

물건은 물론 시간, 돈 등 공유하는 것이 어른들과 비슷해지는 형태가 보입니다.

“내 거, 네 거” 구분이 거의 없어질 만큼

친구와의 경계가 허물어져 있을 수 있습니다.

이제 부모는 책임감과 공정성에 관한 대화를 가끔 하며 아이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질문을 하면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하고 결정에 책임이 따른 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며 아이를 믿어줍니다.



공유는 타고나는 게 아니라,
0세부터 20세까지
조금씩, 천천히,
부모와 함께 배우는 평생 기술입니다.
지금 아이가 “내 거야!”를 외쳐도
조금만 기다리면,
어느새 “내가 빌려주게”라고
말하는 멋진 사람으로 성장해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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