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쟁이 우리 아이! 부모의 어린 시절을 말해준다

알면 쉬운 육아 가이드

by 강은미Eunmi Kang

내 아이가 욕심부리는 걸 볼 때, 부모의 반응


1. 불안·비난형 부모

우리 아이가 장난감을 꽉 쥐고 "내 거야!" 하는 걸 보면,

"욕심부리면 안 되는데... 저러다 친구들한테 미움받으면 어쩌지?" 하며 불안해지고, 내 양육 방식에 무엇을 놓쳤는지 생각하며 자책하게 됩니다.

아이의 미래 사회성을 걱정하며

"내가 잘못 가르친 건가?"라고 스스로를 탓하게 됩니다.

이건 사회성 불안과 부모 효능감 저하에서 오는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2. 긍정·뿌듯형 부모

"자기 몫을 잘 챙기네! 똑똑하네!"

라고 긍정적으로 봐요.

"이 정도는 그래도 되는 거지, 자기 물건 지키는 것도 중요하니까!"

하며 아이를 두둔하죠.

이건 보호 본능과 자기 향상 편향 때문이에요.

자기 아이의 행동을 최대한 좋게 해석하려는 마음에서 나오는 반응입니다.


3. 회피·방관형 부모

"애들끼리 알아서 하겠지... 시간이 지나면 고쳐질 거야"

라고 생각하며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아요.

"지금 나서면 더 큰일 날 것 같아"라는 생각에

상황을 방관하는 거예요.

이건 갈등 회피 성향과 미래 낙관주의에서 나오는 반응입니다.


내 아이가 장난감을 공유하지 못하거나 혼자 다 가지고 놀려고 하는 모습을 마주할 때, 부모마다 마음이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지 않습니다.

어떤 부모는 불안이 치솟고,

어떤 부모는 속으로 뿌듯해하며,

또 어떤 부모는 그냥 모르는 척 눈을 돌리고 싶어 집니다.


이 세 가지 감정이 각기 다른 부모에게서 나타나는 데는,

지금 눈앞의 아이 때문이 아니라, 부모 자신의 무의식 중 어린 시절에 느꼈던 그 마음이 건드려진 것입니다.


불안형 "저러다 친구들 못 사귀겠어!"

뿌듯형"자기 몫 잘 챙기네! 어디 가서 굶어 죽진 않겠어!"

회피형"알아서 하겠지..."



"우리 애 욕심"을 볼 때, 불안·뿌듯·회피 3가지 반응 모두 정상입니다!


1. 불안·비난형
"욕심부리면 안 되는데...", "저러다 친구 못 사귀겠어!" (불안·자책)
사회성 불안 + 부모 효능감 저하(Bandura, 1997)
2. 긍정·뿌듯형
"자기 몫 잘 챙기네!", "이 정도는 그래도 돼!" (긍정적 해석)
보호 본능 + 자기 향상 편향(Taylor & Brown, 1988)
3. 회피·방관형
"애들끼리 알아서 하겠지...", "시간 지나면 고쳐질 거야"(개입 회피)
갈등 회피 + 미래 낙관주의(Bowlby 회피형 애착)


불안을 주로 느끼는 부모

대부분 어릴 때 “빌려 줘야 착한 애야”라는 말을 끝없이 들으며 자랐을 가능성이 큽니다.

자기 물건을 억지로 양보하고, 배려해야 하고, 그러지 않으면 꾸중을 듣거나 비난을 받은 기억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때 생긴 믿음은 “내 것을 지키면 나쁜 아이가 되고, 누가 빌려달라고 하면 빌려줘야만 한다. 그러지 않으면 사람들이 좋게 보지 않는다 또는 결국 버림받는다”를 학습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지금 자기 아이가 장난감을 꽉 쥐고 “안 줘!”라고 하면 그 마음이 건드려지는 것입니다.

“친구들한테 미움받으면 어떡하지?”

“나중에 사회생활 못 하면 어떡하지?”

라는 두려움이 먼저 밀려옵니다.

아이의 모습이 아니라, 어린 시절의 자신이 떠오르는 것입니다.


뿌듯함을 주로 느끼는 부모

반대로, 어릴 때 물건을 끝없이 뺏기며 자란 경우가 많습니다.

형제나 친구에게 밀리고, 부모는 “너는 큰 애니까 양보해” 혹은 “네가 약하니까 맨날 물건을 뺏기지!”, "또 뺏겼어?!"라는 말을 많이 들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때 생긴 믿음은 “내 것을 지켜야만 당하지 않고 살아남는다”입니다.

그래서 지금 아이가 “이건 내 거야!” 하며 꽉 잡고 있으면

속으로 주먹을 불끈 쥐게 됩니다.

“그래, 너는 나처럼 뺏기지 마라.”

“잘한다, 끝까지 지켜!”

라는 응원이 저절로 올라옵니다.

그 순간 아이를 보는 게 아니라, 어린 시절 뺏기던 자신을 구원해 주는 기분을 느끼며 대리만족을 하게 됩니다.


회피를 주로 느끼는 부모

“너 때문에 친구가 울잖아. 그러면 나쁜 아이야.”, “욕심쟁이야?! 왜 이렇게 욕심부려! 욕심만 많아 가지고!!” 이런 말을 많이 듣고 자라면, 욕심은 나를 파괴하는 감정이라 내면화됩니다.

그리고 내 아이가 그렇게 하는 걸 보면서

어린 시절 느꼈던 공포와 수치심이 되살아 나면서 회피하게 됩니다.

그런 상황에 누군가가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다면, “어차피 말해봤자 소용없어.” 내 욕구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학습하게 되고 부모가 된 나는 자연스럽게 무관심과 회피하게 됩니다.

결국 우리가 아이를 보며 느끼는 감정은

지금 이 순간의 아이에 대한 반응이 아니라,

어릴 적 상처받았던 나를 지키려는 본능입니다.


그러니

당신이 아이를 보며

“왜 이렇게 불안하지?”

“왜 이렇게 뿌듯하지?”

“왜 알아서 하게 내버려두고 싶지?”

라고 느껴진다면,

그건 당신이 잘못된 부모라서가 아니라,

어린 시절의 당신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걸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감정은 한결 부드러워지고,

아이에게 건네는 말도 한결 따뜻해집니다.


불안형은 어린 시절 뺏겼던 기억으로 편도체가 과활성화되고 미래 위험을 과대평가하게 됩니다.
뿌듯형은 뺏기지 않고 지켰던 드문 성공으로 도파민에 영향을 받아“이게 정답이다!”
회피형은 갈등 상황에서 혼났던 기억있고 코르티솔 분비로 자동 회피 반응이 일어나게 되는 겁니다.


이것을 이해함으로써
좋다 나쁘다, 올바르다 올바르지 않다로 접근하기보다는
‘이런 것 때문에 그런 마음이 드는구나’ 하고 인지하면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고,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그 상태에서 비로소
‘나는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를
진심으로 고민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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