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양육: 성인이 된 내가 나를 키우는 과정

변화는 알아차림에서 시작/패턴을 인식하고 삶을 다시 설계

by 강은미Eunmi Kang

과거의 생존 방식에서 현재의 선택으로

인간은 절대로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어떻게든 변화되어지는 게 우리입니다


변화의 다섯 단계

1. 먼저 내 감정과 반응 패턴을 알아차리는 것부터 시작입니다.

우리는 어떤 양육을 받았든 흔적으로 감정과 생각, 행동 패턴이 남았음을 볼 수 있습니다.


완벽주의 양육 → “틀리면 안 돼”라는 불안
무관심 양육 → “감정 소통은 위험해”라는 거리두기
과잉보호 → “나 혼자 못 한다”는 무력감
비판적 양육 → “나는 항상 부족해”라는 자동 생각
조건부 사랑 → “잘해야 사랑받는다”는 믿음

변화의 첫 단계는 ‘내 안에서 어떤 패턴이 작동하는지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2. 그 패턴이 ‘과거의 생존 방식’이었음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어릴 때는 부모의 방식에 적응하는 것이 살아남는 방법이었습니다.

그때는 선택지가 없었고, 그게 최선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어릴 때와 다릅니다.

감정 조절 능력도 있고,
선택할 수 있는 힘도 있고,
나를 지킬 자원

도 있습니다.


그 패턴은 ‘내가 잘못해서’가 아니라 ‘그때 필요했기 때문에’ 생긴 것이라는 이해가 중요합니다. 이것을 이해하면 자기비난이 줄고, 변화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원래 내가 이런 것도 아니고,
반대로 부모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고 원망 할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의 목적은 지금의 나를 어떻게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시킬지,
그리고 나를 더 잘 알아가며
진정한 나를 찾는 데 있다는 것

3. 지금 나에게 맞는 ‘새로운 반응 방식’을 다시 배워나가봅니다.

이것은 ‘재양육’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과거의 부모 방식이 아닌, 성인이 된 내가 나에게 새로운 양육 방식을 가르쳐주는 과정입니다.


예를 들어,

완벽주의 양육을 받았다면
“틀려도 괜찮아. 나는 과정 중에 있어!”
[실수한 나를 즉시 비난하지 않는 연습]
무관심 양육을 받았다면
내 감정을 들여다보고, 도움을 요청하는 연습
[‘내 감정은 중요하다’는 감각 다시 만들기]
과잉보호 양육을 받았다면
작은 결정이라도 스스로 선택해보고 성공 경험을 쌓기
[‘나는 할 수 있다’는 자기효능감을 회복하기]
비판적 양육을 받았다면
“나는 부족한 사람”이라는 믿음 대신
[“나는 노력하고 있고, 그 자체로 괜찮다”를 반복 학습]
조건부 사랑을 받았다면
성과와 상관없이 나에게 작은 따뜻한 말을 건네기
[오늘 나에게 “수고했다”고 말해주는 연습]

이런 것들이 모두 뇌에게 새로운 길을 만들어주는 과정입니다.


4. 새로운 관계에서 ‘다른 경험’을 쌓는 것

사람은 결국 관계 안에서 다치고, 관계 안에서 회복합니다.

나를 비난하지 않는 사람
내 감정을 존중해주는 사람
실수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사람
조건 없이 함께 해주는 사람

이런 관계를 다시 만들어 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런 경험은 과거의 상처를 다시 쓰는 경험(교정적 정서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뇌는 “아, 세상이 꼭 옛날 같지는 않구나!”라는 새로운 믿음을 형성해 나가게 됩니다.


그리고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보며 나를 돌아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과거의 일로 스스로를 지키려다,
나를 기다리고 있던 좋은 관계를 놓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아픈 과거의 경험때문에 앞으로의 관계를 제한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람의 관계란 알 수 없기에 또 다시 상처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그 힘은 누구는 있고 누구는 없는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주어져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사용할 것인가 하지 않을 것인가는 나의 선택에 있을 뿐입니다.


5. 마지막으로, ‘나를 다시 양육하는 주체가 나 자신임’을 알아차립니다.

과거의 양육은 바꿀 수 없지만, 앞으로의 양육자는 바로 ‘나’입니다.

나에게 따뜻하게 말 걸어주는 사람,
나를 지지해주는 사람,
실수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사람,

그 역할을 내가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것으로 내가 나를 진정으로 아껴주고 사랑해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어떤 양육을 받았든, 변화는 충분히 가능합니다.

내 패턴을 알아차리고,

그 패턴이 왜 생겼는지 이해하고,

새로운 반응 방식을 다시 배우고,

건강한 관계를 통해 다른 경험을 쌓고,

성인이 된 내가 나를 다시 키워가는 것입니다.



내 반응을 이해하는 순간, 선택은 달라집니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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