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벌, 비교, 통제, 방임이 남긴 흔적들

왜 나는 이렇게 반응하는가?

by 강은미Eunmi Kang

"본 내용은 개인의 성찰과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며, 전문적인 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부모의 양육 방식이 나에게 남긴 자동적 반응들


옛날에는 체벌도 교육의 하나로 여겨졌고, 80년대까지는 체벌이 아주 흔했습니다.

형제자매 간 비교도 많았고,

권위주의적인 부모가 대부분이었으며,

유교 사상이 뿌리 깊어 가부장적이고, 권위주의적이었습니다.

또한 그 시대는 생계와 생활에 쫓기다 보니, 의도치 않게 방임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부모로부터 받은 체벌, "사랑의 매"라도 했죠.

그리고 비교, 통제, 방임과 같은 양육방식은 성인이 된 지금도

특정 상황에서 무의식적으로 작동하는 반응으로 남아있기도 합니다.


이것은 그저 반응일 뿐이며, 과거의 나일뿐입니다


어린 시절 체벌을 받은 경우

실수를 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극도의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고, 실수를 미리 피하려는 강박적인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작은 실수에도 과도한 자기 비난과 공포를 느끼며, 실패를 학습의 기회로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 비교를 받은 경우

자기를 평가할 때 자동적으로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습관이 생길 수 있으며, 타인의 성취를 이루거나 잘하는 것을 볼 때 자신을 타인과 비교하며 열등감이나 수치심을 느끼고, 자신의 가치를 타인과의 상대적 위치에 따라 판단하게 될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 통제를 받은 경우

다른 사람, 특히 권위가 있는 사람의 기대나 요구에 자동적으로 순응하려는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의견이나 욕구를 표현하기 전에 상태방의 기대에 맞추려 하고, 통제에서 벗어나는 것을 위험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 방임을 받은 경우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방향성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외부의 명확한 지침이나 압박이 없으면 행동을 시작하거나 지속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추구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반응들은 부모로부터 받은 양육 경험을 통해 학습된 무의식적인 패턴

특정 상황에서 의식적인 선택 없이 자동적으로 작동합니다.

반복적으로 나타나며, 특별한 노력이 없으면, 지속적으로 이러한 반응 패턴을 가지게 됩니다.

원래 부모의 기대나 요구에 대처하기 위한 방어기제였으나, 현재의 삶에서는 그런 반응들이 나를 힘들게 하기도 하고, 남을 힘들게 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중요한 업무에서 실수를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때

체벌을 경험한 사람은 실수를 피하기 위해 과도하게 완벽하려 하며, 작은 실수에도 극심한 불안과 자기 비난에 빠질 수 있습니다.


동료나 주변 사람이 성취를 이루었을 때

비교를 경험한 사람은 자신을 그 사람과 자동적으로 비교하며 열등감이나 질투를 느끼게 됩니다.


다른 사람이 나에게 특정한 기대나 요구를 할 때

통제를 경험한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기 전에 상대방의 기대에 맞추려는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방임을 경험한 사람은 외부의 명확한 지시나 마감기일이 없으면 행동을 시작하거나 지속하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반응들은 부모로부터 받은 양육 방식이 내 안에 새겨진 결과일 수 있습니다.

부모의 체벌, 비교, 통제, 방임은 단순한 과거의 경험이 아니라,

현재 삶에서 특정 상황에 자동적으로 작동하는 생각과 행동의 패턴으로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반응들을 인식하는 것은

왜 내가 특정 상황에서

일관되게 특정한 방식으로 반응하는지

이해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패턴을 인식함으로써,

그 패턴이 현재의 상황에 적절한지 평가하고,

필요하다면 새로운 방식으로 반응할 수 있는 선택지를 만들 수 있습니다.



과거의 나 말고 지금의 나를 어떻게 만들어나갈 것인가


새로운 방식으로 반응할 수 있게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을까요?


어린 시절 부모의 양육 방식으로 형성된 자동적인 반응은 무의식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먼저 이를 의식적으로 인지하고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거의 경험과 지금 상황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관찰: 특정 상황에서 어떤 감정이나 행동이 자동적으로 일어나는지 주의 깊게 스스로를 관찰하며 알아차립니다.
(특정 상황 예시, 내가 실수할 때, 타인과 비교될 때, 어떤 일을 맡아서 하게 될 때)
그리고 특정 상황에 내가 느꼈던 감정과 반응들을 써봅니다.

예를 들어, 타인이 칭찬을 받는 것을 보았을 때 내 기분이 별로였다는 것을 느꼈다면, "왜 내가 이런 열등감 같은 마음을 느끼게 되는지"기록하며 패턴을 먼저 찾아봅니다.
기분 나빴을 때 상황을 적다 보면 어떠한 패턴이 보일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어린 시절 경험(체벌, 비교 등)이 지금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찾아봅니다.


이렇게 찾은 다음 "역시 이것 때문이었어"라는 포기나 원망이 아니라,

그저 알아차리는 것이 목적입니다.



과거를 우리는 바꿀 수 없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나일뿐이고, 현재의 나와는 다릅니다.


내가 그런 마음이 들었다면, 그저 과거의 내가 느낀 것일 뿐 지금의 나는 어떠한지를 바라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음 챙김 연습 또는 명상: 매일 5~10분 정도 현재의 생각과 감정을 판단 없이 관찰하는 명상을 해봅니다. 명상에 관련된 음악과 함께 호흡을 관찰하며 숨을 쉽니다.
신체에서 보내는 신호와 자극 관찰하기: 반응들은 종종 신체의 이상 감각 같은 것들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손이 떨리거나, 심장이 빨리 뛴다거나 이런 신체 반응을 관찰해 봅니다. 신체 반응에 너무 매몰 되지 않게 숨을 관찰하며 쉬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다음 신체 반응을 천천히 확인해 봅니다. 그렇게 호흡하면서 관찰하면 어느 시점에서 괜찮아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반응은 과거의 패턴이지, 현재 상황이 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려봅니다.



이런 반응들을 변화시키는 연습들은 아주 많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한 가지를 짧게 알려드리겠습니다.

위의 내용처럼 알아차렸다면, 의식적인 노력을 통해 패턴을 수정하는 연습을 해봅니다.


1. 감정적으로 반응한 상황을 떠올려봅니다.

2. 나는 "왜 그렇게 반응하였는가" 또는 "내가 왜 그렇게 생각했는가"를 떠올립니다.

3. 내 반응과 생각을 뒷받침하는 객관적인 증거가 실제로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4. 다른 대안은 없는지 확인해 봅니다.(다른 시각으로 해석을 해보기도 합니다.)

5. 내 생각을 바꾸지 않고 계속 이렇게 생각한다면, 어떤 결과가 생길지 생각해 봅니다.

6. 나를 바꾸지 않는다면, 이 부분이 나에게 도움이 되는지 해가 되는지 생각해 봅니다.

7. 다른 방법은 없는지 다시 찾아본 다음, 나를 바꾸는 연습과 노력을 합니다.


이 방법은 나를 객관적인 태도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먼저 내가 어떤 감정과 반응을 보이는지 자각하며, 나의 트리거(사건, 원인)를 명확히 알고, 내가 왜 그런 감정을 느꼈고,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생각한 다음, 다른 방법은 없었는지 다른 행동으로 대체할 수는 없었는지를 생각해 봅니다.


이 과정을 의식적으로 반복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상황을 내가 바꿀 수는 없지만, 결과는 나의 사고나 사고방식을 통해 감정과 반응과 행동으로 충분히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모든 일의 결과는 나로부터 나옵니다. 나만이 바꿀 수 있습니다.


구체적 예시)

"실수하면 벌 받을 거야"라는 자동적인 생각이 든다면,

이는 과거의 체벌 경험에서 비롯된 불안일 수 있습니다.

이런 생각들을 천천히 적어봅니다.

그리고 생각을 마주합니다.


"지금 이 생각이 내 현실과 맞는지 확인해 봅니다."

(이 상황에서, 내가 실수하면 정말로 벌을 받는 걸까요?)


과거에는 혼나고 벌 받았을 수 있지만, 지금은 다르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수는 성장의 일부다"라는 보다 균형 잡힌 생각으로 대체해 봅니다.


비교를 많이 당했던 경험이 있다면,

"타인의 성공이 내 가치를 깎아내리지는 않는다. 나만의 강점이 있다"라는 생각으로 재구성해봅니다.


작은 단계부터 연습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통제 경험으로 순응하는 습관이 있다면,

"이번엔 내 의견부터 말해보자"를 연습해 봅니다.

방임 경험이 있었다면,

하루의 작은 목표를 세우고 외부 도움 없이 스스로 실행해 보는 습관을 만들어봅니다.


또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불안하고 두려워하는 상황을 안전한 환경에서 미리 떠올리고 연습해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거울 앞에서 "실수해도 괜찮아"라고 말해보거나,

거절이 어려운 사람이라면,

"제가 생각해 본 뒤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연습을 해보는 것입니다.


이러한 연습이나 변화가 너무 어렵다면,

상담사나 치료사의 도움을 받는 것도 충분히 좋은 선택입니다.

이 과정은 과거를 탓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나를 더 나아지게 하기 위함입니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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