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부모라고 다르지 않았다.

그들에게도 부모가 있었다.

by 강은미Eunmi Kang

부모도 그렇게 양육되었을 뿐이다.


용서가 아닌 이해에서 시작되는 치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부모를 비난하거나 원망하는 것을 통해 자신의 문제를 고립시켜버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부모를 단순히 잘못된 사람으로만 보는 것은 우리 스스로를 이해하고 변화하는 데 한계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사실 부모 역시 어떠한 환경에서 그들 부모에게 양육받고, 자랐습니다.

그러면서 특정한 행동 패턴과 사랑의 표현 방식을 학습되었습니다.

그들은(우리들의 부모) 자신이 경험한 방식이

사랑의 자연스러운 표현 방식이라고 믿으며

자녀를 양육하게 됩니다.


부모도 대물림의 연속선상에 있었다


부모가 보여준 체벌, 비교, 통제, 조건적인 사랑 등의 행동은 그들 스스로가 이전 세대에서 학습한 방식이었습니다.

그들도 그들만의 양육 방식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체벌을 받으며 '체벌은 사랑의 표현'이라는 믿음을 내면화하게 될 수 있습니다.

끊임없는 비교 속에서 자라며 '비교는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자극'이라고 믿을 수 있습니다.

강한 통제와 조건적인 승인 속에서 자라며 '이것이 자녀를 위한 올바른 양육 방식'이라고 학습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가 보여준 행동은

단순한 악의나 무책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그들이 경험한 양육 방식의 대물림이라는

맥락을 이해해 볼 수 있습니다.


이해의 과정


1. 자신의 패턴을 이해하기 위해서

부모의 행동이 단순한 개인적 결함이 아니라, 그들 역시 대물림의 연속선상에 있었음을 이해함으로써, 우리가 받은 양육 방식이 우연한 사건이 아니라 세대를 통해 전해진 패턴의 일부임을 알 수 있습니다.


2. 반복의 메커니즘을 끊기 위해서

부모의 행동을 단순히 잘못된 선택으로만 보면, 그 행동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만으로 대물림을 끊을 수 있다고 믿게 됩니다.(결코 의지만으로는 끊을 수 없음을 이해하여야 합니다. 배우고, 반복훈련으로 접근하여야 합니다.) 부모의 행동이 그들 스스로도 학습한 패턴에서 비롯되었음을 이해하고,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그 패턴을 반복할 가능성을 인식한다면, 의식적으로 수정하고 교정하려는 노력을 해볼 수 있습니다.



이해의 과정과 의미

이해의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부모를 용서하기 위해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를 이해한다는 것은 그들의 행동을 정당화하거나 용서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부모가 보여준 행동이 그들 스스로도 학습한 방식의 결과였음을 인정하는 것

우리가 받은 양육 방식이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세대를 통해 전해진 패턴의 일부였음을 이해하는 것

우리가 그 패턴을 무의식적으로 반복할 가능성을 인식하고 이를 의식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


치유의 시작점


부모이해하는 것은 부모를 변화시키거나

그들의 잘못을 없애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받은 양육 방식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명확히 이해하고, 그로 인해 형성된 패턴을 인식하며,

그 패턴을 넘어서는 데 도움이 됩니다.


부모도 그들만의 양육 환경에서

우리처럼 선택권이 없었다는 것을 이해함으로써,

단순히 부모를 비난하거나 원망하는 태도를 넘어, 우리가 받은 양육 방식이

어떤 맥락에서 형성되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해는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그 패턴을 반복하는 것을 막고,

새로운 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선택의 여지를 제공합니다.


이런 접근은 부모를 단순히 비난의 대상으로 보는 것을 넘어, 양육 방식이 세대를 통해 전해지는 패턴의 일부임을 이해함으로써 자신의 행동과 반응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합니다.

이는 부모를 용서해야 한다는 도덕적 부담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대물림의 메커니즘을 이해함으로써 자신이 그 패턴을 반복하지 않기 위한 실질적인 이해를 돕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이 글을 통해 부모에게 가졌던 원망을 다른 시각과 관점으로 접근해 볼 수 있길 바랍니다.



대부분의 부모님은 각자 최선을 다하시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랑으로 아이를 키우셨습니다.


부모는 우리가 잘하는 것을
찾아주는 사람이 아니라
사랑으로 소통하며
안전한 환경을 마련해 주는 사람입니다.


이미 그 사랑과 안전을 받았다면,


우리는 부모에게
이미 모든 것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제 우리의 인생은 부모님의 보호 아래에서
우리 스스로가 개척해 나가며, 만들어 나가면 됩니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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