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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화 Oct 16. 2019

일곱번째 여행, 부여 (1)

가을마다 열리는 백제문화제, 화려한 축제를 만끽하다


예전 토토즐 페스티벌때와는 다르다. 원래부터 백제문화제를 노렸고, 공주 다녀왔을때 아무 생각 없이 갔다가 뒤통수 맞은게 있어서 이번에는 교통편도 나름 철저하게 알아봤다. 공주보다 교통편이 더 나쁜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


참고로, 대전러들이 공주와 부여를 여행하고자 한다면, 다른 터미널보다 유천동에 위치한 대전서남부터미널을 추천한다. 외부에서는 서대전터미널로 통칭하는 곳인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 터미널이 공주와 부여를 제일 자주 가는것 같더라. (30분에 한대씩) 일단 나는 유성터미널, 복합터미널, 서남부터미널 셋 중에서 서남부터미널이 제일 가까웠기에 처음으로 서남부터미널을 이용했다. 시내버스로 이용하기엔 좀 애매한 위치에 버스정류장이 있고, 애매한 위치에 터미널이 있는게 좀 의아했지만 무사히 부여행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도착하자마자 부여시외버스터미널 앞에 위치한 에펠제과에서 배를 간단하게 채웠다. 프렌차이즈인 파*바*트랑 대전의 명소라는 성*당에 익숙해진터라 이곳의 빵 가격은 충격적이었다.


2시간 남짓의 여정 끝에 도착한 부여시외버스터미널! 불행인지 다행인지, 부여가 내 생각만큼 크지 않아서 백제문화제 행사장까지 걷기에 충분한 거리였다. 다만, 점심을 먹지 않고 부랴부랴 달려와 허기가 진 탓에, 시외버스터미널 앞의 빵집에서 요깃거리를 구매했다. 이곳은 소위말하는 시골(?) 동네빵집 같은 느낌이었는데, 빵들의 가격이 굉장히 저렴해서 충격을 먹었다. 내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빵집이라곤 하**레, 성*당, 파*바*트라 빵 가격이 워낙 비싸다보니, 상대적으로 더더욱 충격을 받았던 것 같다.





부여 길가는 부여의 가장 큰 행사인 백제문화제를 대대적으로 광고하듯 이리저리 거리를 꾸며놓았다. 공주보다는 관광지의 분위기를 짙게 깔고 있어서일까, 주요 관광지의 위치를 알 수 있는 팻말이 군데군데 설치되어 있어 더욱 길을 찾기 편했다. 뚜벅이여행자인 내게, 이런 사소한 것들은 큰 배려로 다가온다! 힘겨웠던 공주 여행과는 정 반대로 뭔가 즐거울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살짝 다가온 가을의 아름다움에 어우러지는 백제문화제.


백제문화제는 내 생각보다 훨씬 예뻤다. 곳곳에 백제문화제를 알리듯 매달린 장식품이나 광고지조차도 예뻤고, 백제문화제를 반기듯 빨갛게 물든 감나무 나뭇잎도 너무 예뻤다. 아, 부여는 유독 길가에 감나무가 많았는데 왜 많은지는 잘 모르겠다.



백제문화제가 열리는 근처에는 많은 맛집들이 즐비하다. 부여는 특히 연잎정식으로 유명한 동네이나, 혼자서는 그곳에서 식사를 할 수 없으므로 깔끔하게 포기하고 막국수를 먹으러왔다.

앞선 동네빵집(?)에서 요기를 했으나 아직은 배가 차지 않아, 부여에 오면 꼭 들러야 한다는 장원막국수로 먼저 향했다. 시계는 1시를 넘어 2시에 가까웠지만, 아직도 줄을 설 정도로 엄청난 인기인 이곳 장원막국수! 아무래도 막국수는 준비시간이 길지 않아서인지, 이렇게 길게 줄을 서고 있어도 금방금방 빠져나가서 꽤 빠른시간 내에 막국수를 맛볼 수 있었다.


가격은 저렴한 편은 아닌 것 같다. 메뉴는 거의 단일메뉴라고 봐도 무방할 막국수. 2명 이상인 경우에는 편육을 시키는 경우도 있었으나, 나는 과감하게 생략해서 먹었다. 음..... 내스타일은 아니다! 전체적으로 그냥 먹을만하다~ 수준이었다. 굳이 찾아서 올 필요까지는 못느꼈다.


장원막국수 들어오는 길가에 위치한 카페 하품.


점심을 해결한 뒤 근처의 카페에서 급하게 동선을 정했다. 사실 나는 글쓰는 마감날을 18일로 알고 있었기에, 쉬엄쉬엄 내일 즈음 3개의 글을 완성하려고 준비했었다가 오늘 저녁에 뒤통수를 맞았다. 그래서 이번달은 이 글만 올리게 될 것 같은데, 내일즈음엔 이 시간에 동선을 고안했던 부소산성과 백제문화단지를 다룰 것 같다.


아, 이 카페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인상깊은 곳이었다. 원래도 한옥카페를 좋아하기도 하는데다가, 넓으면서도 고즈넉하고, 뭔가 옛정취가 느껴질만한 거리들을 그대로 때려박은 느낌이라 좋았다. 조용히 글쓰기 좋을 것 같아서, 기회가 되면 글쓸거리들을 들고 다시 오고 싶은 곳.


백제문화제 행사장


부소산성을 다녀와서 거의 훑듯이 백제문화제 행사장을 구경했는데, 이때는 시간이 조금 늦어지기도 했거니와 날씨가 급격히 나빠져서 예쁘게 담지 못한것이 너무 아쉽다. 내가 방문한 날은 폐막식이 열리는 날이었는데, 이곳을 방문했을 때에는 폐막식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었다. 정작 폐막식을 진행할 때에는 백제문화단지로 넘어가서 폐막식을 따로 관람하지는 못했다.


정말 여러 부스가 있었는데, 폐막 직전이라 그런지 좀 휑한곳이 많았다. 아마 시간도 늦었고, 행사가 종료되었기 때문이라고 짐작했다. 다른건 몰라도 사진에도 보이는 떡나눔잔치는 좀 궁금했는데... 많이 아쉬웠다.



각종 체험장과 여러 먹거리장터들.


생각보다 행사장이 굉장히 넓었다. 특히나 인상깊었던 것은 체험장! 대장간 체험이라든지, 토기 시연이라든지 백제시대의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하는 듯한 체험행사는 아이들은 물론이거니와 나와 같은 어른들도 한번 체험해볼까, 혹했으리라 생각한다. 5000원 남짓의 돈으로 저런 진귀한 것을 어디서 체험할 수 있으랴! 한번 해보고 싶었지만, 줄이 좀 길어서 그냥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연날리기, 그네타기, 비눗방울공연 등등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다채로운 행사들이 준비되어 있어 유치원~초등학교 아이들이 체험하기 제격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백제문화제가 아이들을 타켓층으로 잡아 아이들을 위한 행사가 주를 이뤘던 것 같다.


수륙제가 진행되는 행사장


이밖에도 수륙제와 같은 다양한 서브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었다. 대충 훑고 넘어가서 무슨 행사인지 자세히는 보지 못했지만, 아마도 백마강에 관련된 기념행사였던 것 같다. 종이로 된 용이 인상깊다고 느끼며 빠르게 백마강 옛다리로 향했다.



백마강 옛다리.


가장 기대했던! 백마강 옛다리를 건넜다!!! 백제문화제때가 아니라면 이렇게 사람이 오갈 수 있는 흔들다리가 설치되지 않기에 더더욱 체험해보고 싶었던 백마강 옛다리. 이 다리 덕분에 강 건너편에 위치한 백제문화단지를 비교적 편안하게 다녀올 수 있었다. 흔들거려서 건널때 무서워 하는 사람들도 있었으나, 나는 정말 재밌게 건넜다.


다리를 건너다보면 군데군데 백제시대때 볼 수 있었을 법한 12지신들과 왕족의 풍선인형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개인적으론 꼭 저런게 다리에 설치되었어야만 했나, 지저분하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아이들은 제법 좋아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는 이들도 많았던걸로 보아, 나 혼자서면 별로였던 것 같기도 하다.



다리를 건너고 나니 백마강 열기구 탐험대가 진행되고 있었다. 1인당 오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하늘을 둥둥 떠다닐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 한번 타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다음 장소로 이동해야 한다는 생각이 좀 더 강했기에, 꾹 참고 넘어갈 수 있었다.


기대 이상이기도 하고, 기대보다 좀 실망이기도 한 것도 있었지만 어쨌든 굉장히 재미있었던 백제문화제! 내년에는 좀더 알차게 즐겨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름다운 부여와 백제가 만나니 이렇게나 아름답고 즐겁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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