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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화 Dec 07. 2019

열 번째 여행, 대동 (1)

조금 아쉬운 여행지, 대동 하늘공원!

대동 하늘공원은 한 중학생 시절부터 굉장히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당시 지대가 높은 달동네로 알려져 있던 이곳은 언제부터인가 벽화가 그려지면서 사진사들 사이에서 인물 출사 하기에 좋은 장소로 입소문이 나있었다. 인물 출사에 관심이 높았던 때여서 기회가 된다면 한번쯤 가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접근성이 좋지 못한 탓에 결국 가보지 못했다. 





대동 팸투어 당시 찍었던 대동 관련 사진들. 더웠고, 혼잡했고, 힘들었다. 야경은 예뻤지만 다시 가고 싶지 않다는 느낌. 여러모로 편의시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9월에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에서 진행하는 대동 팸투어를 통하여 처음으로 대동을 만나볼 수 있었다. 그 당시 늦더위가 기승을 부릴 무렵이어서 언덕에 위치한 대동까지 가는 것 자체가 굉장히 고행이었다. 안 그래도 대동의 여름 방문은 헬게이트라는 소문을 듣고 여름에는 절대로 가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쩌다 이리되었는지... 이날에는 대동 골목축제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그 좁은 골목길에 체험부스들이 들어서고 그 사이로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니 굉장히 혼잡스러웠다. 


좀 힘든 일정이었기 때문인지 하늘공원까지 가지 않고 근처 카페에서 야경을 즐기는 정도로만 마무리했었는데, 개인적으로 내 여행 스타일과는 맞지 않았기에 아쉬움이 많은 여행이었다. 그래서 그 아쉬움을 달래고자 남자 친구와 함께 대동에 다시 방문하게 되었다.




대동하늘공원 가는길에 그려져있는 벽화들. 실제 사람들이 사는 골목 사이사이마다 귀여운 벽화들이 그려져 있다.


하늘공원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연인들과 찍기 좋은 벽화들이 그려져 있다. 특히 날개 벽화는 남자 친구와 처음 만났을 때 청주 수암골 벽화마을에서 찍었던 벽화와 흡사해서 찍으려 했으나 남자 친구가 워낙 사진 찍기를 꺼려하다 보니 별수 없이 모자이크 처리를 하게 되었다.


보다시피 벽화마을 가는 길이 꽤 험악하다. 관광지로 조성한다고 여러 조명들이 설치는 되어있는데 등이 나간 것들도 많았고, 표지판이 거의 없어 카카오 맵에 의지하는 수밖에 없었다. 언덕처럼 엄청나게 경사진 골목이어서 오르내리기 쉽지 않았고, 택시나 버스가 오기에는 비좁아서 도보로 올라가거나 개인차량으로 오고 갈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 이렇게 벽화가 조성되어 있는 부분은 그나마 나았지만, 공원으로 올라가는 길목은 어두운 곳이 꽤 많아 위험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야경이 아름다워 방문하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관계자분들이 혹시 보고 있다면 개선을 해주셨으면 하는 부분이다.



벽화조성거리가 끝날 무렵에는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하늘공원으로 가기 전 예전부터 궁금했던 연애바위를 먼저 방문했다.


벽화 조성 거리가 끝나는 길목에는 연애바위로 가는 산행길이 나타난다. 말 그대로 산행길인데, 이곳 역시 저녁에 방문하기엔 그다지 좋지 못한 것 같다. 조명도 거의 없고 밤에는 거의 오지 말라는 듯했다. 그래도 궁금해서 하늘공원 가기 전 연애바위 먼저 방문하였는데 생각보다 거리가 꽤 있어서 조금 힘들었다. 특히나 발목이 다친 직후에 올라갔는지라 더욱이 어려웠다. 어느 정도 길을 닦아두긴 했는데, 좀 더 깔끔하게 길목을 정돈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연애바위. 이곳 바위에서 사랑을 나누는 연인들이 많았다고 한다. 개인적으론 부소산성의 낙화암이 떠올라서 좀 무서웠다.


소문의 연애바위는 굉장히 위험천만한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연애 소원이 이뤄진다고 해서 남자 친구와 함께 갔던 것인데, 부여 부소산성의 낙화암이 떠오를 만큼 위험한 곳에 위치하고 있어 놀랐다. 이곳에서 연인들과 사랑을 나눴다고 하는데 참... 목숨 걸고 사랑을 나누는구나 싶더라. 


다른 건 몰라도 야경만큼은 기가 막히게 아름다운 명소라고 생각한다. 다만, 원래도 해가 진 무렵에는 사람들이 오지 않는 곳이어서인지 인적이 거의 드물어서 더욱 무서웠다. 확실히 조명이 있기는 했는데 오는 길에 조명이 너무 부족한 듯싶다. 어쨌든 연인과의 소원을 이뤄준다고 하니, 바위에 손을 얹고 가볍게 소원을 빌었다.



대동 하늘공원. 야경을 즐기고자 찾는 관광객들이 제법 즐비했다. 조명으로 이루어진 길목에는 핑크뮬리도 심어있었다.


연애바위에서 소원을 빈 후에는 맞은편에 위치한 하늘공원으로 향했다. 확실히 하늘공원은 야경 특화거리처럼 조명도 잘 조성되어 있고 길도 잘 닦여있었다. 대동 골목축제 당시에 이곳 어딘가에 핑크 뮬리가 조성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자세히 보니 풍차로 가는 길목마다 핑크 뮬리가 조성되어 있었다. 이때에는 핑크 뮬리가 지는 시기이기도 했고, 오고 가는 관광객마다 이 안으로 들어가 사진을 찍어서인지 찌그러져 있어 핑크 뮬리임을 인식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확실히 연애바위나 벽화마을에 비하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신경을 쓴 모습이었다. 다만, 낮에 방문하면 다소 흉물스러울 듯한 풍경들에 눈에 띄어 관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는 길만 괜찮으면 야경이 고플 때 자주 방문할 듯한데, 식장산처럼 자주 방문하기에는 여러모로 어려움이 많겠구나 싶었다.


개인적으로 제일 인상깊었던 사랑의 자물쇠. 우리도 자물쇠를 가져올걸, 약간 후회가 됐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사랑의 자물쇠! 있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야경과 함께 어우러진 자물쇠를 보니 우리 커플도 한자리 차지했으면 좋았을걸, 하는 후회가 있었다. 다양한 모양의 자물쇠, 여러 이야기가 적혀있는 자물쇠를 보니 이곳에 우리의 이야기를 간략히 적고 타임캡슐을 열듯 몇 년 후에 다시 찾아와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야경과 함께 어우러지니 더욱 낭만적으로 느껴지는 공간이다.


하늘공원에서 바라보는 대전시 전경. 어떤 전경이 펼쳐지는지 설명도 함께 되어 있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하늘공원에서 바라보는 대전시 전경이 아닐까 한다. 개인적으론 연애바위에서 바라보는 야경이 더 아름다웠던 것 같으나, 이곳에서 바라보는 야경 또한 일품이다. 야경을 찍기 좋도록 해놓은 것도 좋았고, 이 각도에서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하나하나 설명이 되어있는 점도 좋았다. 대전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이 오기에도 좋을 것 같다. 특히나 밤에는 반짝반짝해서 눈에 띄는 대전역~으능정이거리가 한눈에 들어와서 더욱 아름다웠다.






대동하늘공원의 야경.


야경이 아름다운 곳치 고는 여러 편의시설들이 아쉬웠지만 지난번에 방문했을 때보다는 훨씬 쾌적해서 좋았다. 다음에 소개할 대동단결 카페와 함께 남자 친구와 데이트하기엔 제격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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