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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화 Nov 17. 2019

여덟 번째 여행, 갑천변

엑스포다리, 한빛탑의 야경과 가을의 꽃 황하코스모스까지 한 번에!

대전의 대표 상징물인 엑스포다리. 내가 태어난 해에 개최되었다고 하는 대전 엑스포를 기념하여 만들어진 다리라고 알고 있다.

서울에 한강이 있다면, 대전에는 갑천이 있다. 대전 엑스포가 개최되었던 이곳에는 대전을 가로질러 흐르는 큰 하천인 갑천과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대덕대로, 그리고 그 다리에 설치된 화려한 엑스포 다리. 이렇듯 화려한 대전의 대표 건축물 덕택에 갑천은 야간 드라이브하기에 좋은 명소로 소개되곤 한다.


갑천변이 굉장히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어서 운동을 하시는 분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고, 다리 밑에서는 맥주 한두 캔을 사들고 나와 친구들과 나눠 마시는 모습도 목격할 수 있었다. 아무튼, 언젠가는 대전의 아름다운 야경을 소개해보고 싶었는데, 마침 이곳이 가을을 맞아 황하코스모스로 옷을 화려하게 갖추었다는 소식을 들어, 퇴근길에 갑천을 들렀다.



왕따나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나무. 넓은 공터에 난데없이 심겨진 큰 나무인데, 이게 또 엑스포다리, 달빛과 함께 찍으니 예술이더라.

사실 엑스포다리의 야경은 피곤한 몸을 싣고 집으로 가는 버스에서 흔히 보던 풍경이었다. 그때도 '예쁘긴 하네'라고 생각했으나, 아름다움을 만끽하기에 내 몸과 마음은 너무 지쳐있었다.


이렇게 찾아와 보니 좋았던 이 풍경을 왜 그렇게 쉽게 지나쳤을까. 우리는 이처럼 지척에 둔 아름다움을 지나친 채로 살아가는가 보다. 그런 점에서 여행은 지척에 있는 아름다움을 발견한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꼭 필요한 시간이 아닐까 싶었다.


황하코스모스가 조성된 곳으로 가는 길가. 엑스포다리를 지나, 엑스포 한빛탑이 모습을 드러냈다.

사실 엑스포의 야경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이렇게 밤중에 불빛이 노출되면 수중생물들의 스트레스가 굉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직접 와보니 환경도 환경이지만 불빛이 반사되는 하천의 모습만큼 아름다운 관경도 없구나 싶어 웃픈 생각이 들었다.



아, 황하코스모스는 대덕대로에서 한참을 걸어야 볼 수 있었다. 생각보다 멀어서 '벌써 다 밀었나'라는 의심을 하며 걸어갔는데, 혹시나 황하코스모스를 찾으러 오신 분이 있다면 그냥 바로 TJB 방송국 앞으로 가기를 추천한다. 기초과학연구원을 지나, 한빛탑을 거쳐, 무역전시관과 DCC를 지나야 만 황하코스모스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어렵사리 발견한 황하코스모스 조성단지. 불빛이 없어서 낮에 보는게 더 좋겠구나 싶었다.



열심히 걸어서 겨우 발견한 황하코스모스 조성단지. 제법 넓게 조성되어 있어 놀랐고, 사진 찍기 좋게 길을 잘 닦아두어 한번 더 놀랐다. 요즘 SNS에 핫한 황하코스모스를 대전에서도 볼 수 있다니! 조성을 기획한 대전시 관계자분께 너무너무 감사하다. 내년에도 꼭 조성해주셨으면...!!



불빛이 없다보니 사진찍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수전증이 있어서... 사진을 자세히보면 초점이 나가있다.


다만 야간에 볼 인원을 생각하지 않았는지 불빛이 마련되어 있던 건 아니어서 해가 진 이후에 사진을 찍는 데는 조금 어려움이 있었다. 꽃 컨디션(?)을 생각하면 불빛이 없는 게 낫기도 하고, 굳이 불빛이 없어도 사진만 찍지 않는다면 괜찮은 것 같다.


카메라가 괜찮다면 코스모스 조성단지가 어두워서 보케 사진을 찍기에는 제격인 것 같다. 나 같은 경우 카메라가 괜찮지만 손을 많이 떨어서(...) 초점이 살짝 나간 사진도 있었지만 이 정도면 만족스럽게 찍은 듯하다.



사진을 정말정말 많이 찍었는데 대부분 초점이 나갔다. 보케사진과 꽃사진이 어우러지는게 너무 예뻐서 엄청 찍었다.


보니까 직장동료분은 저녁때와서 인물사진도 찍고 그러던데 직접 와서 보니까 너무 어두워서 웬만한 카메라론 택도 없겠더라. ISO를 포기하던지 해야지... 내 카메라 렌즈도 굉장히 밝은 편인데 빛이 완전히 없으니까 방도가 없더라. 아마 삼각대가 있었다면 다소 수월하게 찍을 수 있을 듯하다.


빛이 없었던 이유도 있지만 혼자 터덜터덜 구경 왔기 때문에 굳이 삼각대를 놓고 셀프샷을 찍고 싶진 않았다. 삼각대 들고 다니기 귀찮았던 것도 한몫하고... 암튼 간에 야경과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코스모스 사진을 잔뜩 얻을 수 있어 좋았다.



너무 풍경사진만 찍은 것 같아서 손사진도 함께 찍었다. 손이 하나 비니까 수전증이 도져서 사진이 약간 흔들렸다.


그래도 너무 풍경 사진만 휑하게 찍은 느낌이라 손 사진도 함께 담아보았다. 그러나 야간이다 보니 흔들림이 더욱 극대화되어 초점이 나간 경우가 많았다. 원래도 조리개를 최대한 줄이는 편이라 흔들림에 예민한데 수전증까지 있으니... 차라리 삼각대를 들고 나올걸 그랬나 약간 후회되기도 했다.



다리 아래 공터에서는 몇몇 사람들이 야경을 즐기고 있다. 주차장이 조성되어 있어 드라이브 하러 오신 분들이 즐겨 찾는 듯 하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길, 둔산대교 밑에 이런 식으로 조성된 공터가 있어 한번 담아보았다. 차가 있는 분들이 주로 애용하는 공터인 듯한데, 여기서 간단한 캠핑을 하거나 맥주 한두 캔을 즐기시는 분들이 종종 있었다. 분리수거장도 따로 마련되어 있고, 넉넉하진 않지만 벤치도 마련되어 있어 야경을 감상하며 힐링하기에 제격인 장소인 듯하다.




아까 설명했듯 TJB 방송국 앞에 조성되어 있으며, 이 부근에 갑천으로 내려가는 도로도 마련되어 있다.

앞전에 설명했던 TJB 방송사. 아마 대전사람이면 다들 아시리라 생각한다. 이 근처에는 롯데시티 호텔도 있고, DCC도 있으니 참고해서 찾아오면 좋을 듯하다.

 





엑스포다리를 배경으로 한 빛망울 사진.


대전의 상징물이 잔뜩 모여있고, 야경을 즐기기에 더없이 제격인 이곳 갑천변! 기왕이면 황하코스모스가 피어있는 이 계절에 한 번쯤 방문하셔서 가을의 아름다움을 한껏 느끼시기를. 그리고 지척에 두고 잊고 지냈던 아름다움을 찾아보는 시간이 되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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