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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화 Nov 17. 2019

 일곱 번째 여행, 부여 (3)

밤에 더 빛나는 백제문화단지

11월에는 매주 토요일마다 야간개장을 운영한다고 한다. 아마도 11월 이후에는 동절기라 야간개장을 중단할 둣 하니 꼭! 이번달에 가보시기를.

맹세코,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 원래 계획은 날씨 좋고 날 밝은 날에 이곳저곳을 둘러보려 했으나, 앞전 일정이 생각 외로 길어진 데다가 택시가 생각보다 잡히지 않아(...) 직전 여행지에서 강제 걷기 운동을 하게 됐다. 그 결과, 이 날 2만보를 넘게 걷기에 이르렀는데...!! 이때도 발목을 거하게 다치고 난 뒤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날 정말 정말 무리해서 백제문화단지에 도착했는데, 도착한 시간이 딱 야간개장 입장이 가능한 시간대였다.




뒤에서도 한번 더 이야기하겠지만 서울의 여러 궁 야간개장처럼 이곳 백제문화단지 역시 야간개장 기간이 한정되어 있다, 이유는 명확히는 모르겠지만... 추울 땐 저녁때 입장하는 경우가 대폭 줄어들어서가 아닐까 추측해본다. 고로 12월에는 야간 입장이 전혀 불가능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간개장 시에 방문을 정말 정말 강력추천하는 바이다. 왜냐면, 백제의 화려한 듯 단아한 아름다움이 밤이 되면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저녁의 백제 고궁은 낮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포토존이라 불릴만한 시설들이 제법 준비되어 있다. 단지가 제법 큰데, 메인 전시물을 제외하고는 불켜진곳이 의외로 많지 않았다.

백제 건축의 가장 큰 특징은 화려한 단청이라고 생각한다. 지붕은 단아하게 곡선으로만 이루어져 있는데, 밑에 처마 장식들이 화려하게 수놓아져 있는 게 정말 정말 예쁘고 예스러워서 좋았다.


그 무늬가 돋보이도록 조명이 환하게 켜지고, 그 뒤로 감색 하늘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것이 아닌가! 이런 조화야 말로 내가 진정 사랑하는 풍경이었다. 화려한 듯 단아하고, 예스럽고 고급스러운!



유실된 사비을 그대로 재현해낸 백제문화단지. 여러 건축물이 있어 볼거리가 풍성하다.


야간개장이라 야외만 돌기도 했고, 사실 좀 깜깜해서 전시실이 어디 있는지 몰랐기 때문에 사비성을 재현해낸 곳만 돌았다. 듣기로는 무령왕릉이나 여러 백제 유적들을 전시한 전시실이 따로 있다는데...



백제가 3번에 걸쳐 수도를 옮긴 것은 다들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백제의 두 번째 수도가 있었던 곳, 부여. 곳에 있었던, 지금은 유실된 성인 사비성을 이곳에 그대로 재현했다.



훌륭하게 재현됐기 때문인지 이곳에서는 역사드라마의 촬영지로도 인기리에 사용된다고 한다. 백제를 배경으로 한 가상 사극, <보보경심 려>라던가 가상 현대 황실을 배경으로 꾸미 <황후의 품격> 등이 이곳에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여러 사극 촬영지로 활용하기에 손색이 없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성 내부도 꽤나 정교하게 재현된 모습. 본래 유적이 아니라 재현한 것이기 때문인지 궁 내부까지 살펴볼 수 있도록 잘 만들어 놓았다.


건물 외부뿐 아니라 내부의 인테리어들도 고증에 맞게 잘 재현해낸 것 같았다. 불교국가였던 백제였기에 성 한편에 불상이 마련되어 있기도 하고, 왕이 정무를 볼 수 있는 궁이 있기도 하는 등 여러 궁내 시설들이 영화나 드라마 속에 들어온 듯 생생하게 재현되어 있어 인상 깊었다.




하지만 가장 좋았던 것은, 은은하게 켜져 있는 조명과 단아한 듯 화려한 백제의 단청이 감색 하늘과 어우러져 조화를 이뤄 '한국적인 미'를 뽐내는 풍경이었다.



수줍은 듯 구름에 숨어 은은한 빛을 뿜어내는 달, 백제의 건축물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단청의 색감, 그리고 바람이 불 적마다 소리가 나는 장식물. 정말 정말 아름답지 않은가?




유실된 목탑 역시도 재현해놓은 모습. 굉장히 화려한 목탑이어서 놀랐다.


입구서부터 한눈에 보이는 목탑은 백제 왕실 사찰이었던 능사 안에 있던 능사 5층 석탑이다. 부여의 능산리에서 발굴된 유적을 바탕을 1:1 재현해놓았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백제의 건축물이 주로 목재로 이루어지다 보니 유실된 유적지가 많은 것 같아 아쉽게 느껴졌다.




그래도 거의 20년에 걸쳐 만들어진 이곳 백제문화단지 덕분에 이 아름다운 능사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어 좋았다. 목탑 외에도 연꽃이 빼곡히 떠있는 연못도 볼 수 있었는데, 연꽃축제로 유명한 부여에 참 어울리는 풍경이었다. 다만 내가 방문했을 때는 연꽃이 필 시즌이 아니었기에 아름다운 장관은 볼 수 없었다.



야간개장이라고 불빛들이 형형색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야간개장이라고 이렇게 화려한 불빛들이 가득하다. 불빛이 너무 예뻐서 이렇게 손 사진도 찍으며 백제문화단지 여행을 마무리했다.





의도치 않게 야간개장 때에 방문하였지만 아주 좋은 선택이 되었던 백제문화단지 야간개장! 아직 야간개장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남았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꼭 11월 안에 가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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