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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에 Oct 16. 2021

나를 흔든 페스티벌을 추억하며...


Now Playing - Avicii "Levels"




나에게 EDM(Electronic Dance Music)은 Avicii를 알기 전과 후로 나뉜다.


Avicii를 알기 전, 

EDM = “시끄러운 타인의 취향”이었.다.



오래 전 여름이었다.

Avicii와 그의 음악을 접하게된 건.


Avicii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만 그를 형언할 자신이 없다...


Avicii는 물론이거니와

그를 UMF* Korea에 출연시킨 인물을

으스러지게 막막 껴안고 부비고 뽀뽀를 퍼붓고 싶었다~!!! ;)


UMF
(Ultra Music Festival)

해마다 전세계에서 열리는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 
1999년 전자음악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러셀 파이비쉬와 알렉스 옴스의 이벤트 회사에 의해 처음 런칭되었다. 마이애미에서 처음 열렸으며 현재까지도 마이에미에서 진행되고 있다. 처음 열렸던 기간인 3월 17일에 맞춰서 보통 3월 쯤에 열린다. 2012년에는 관객수 15만명, 2013년에는 양일 관객수 33만명, 2014년에는 티켓이 불과 5분만에 매진 될 정도로 인기가 높은 전세계에서 손에 꼽는 페스티벌이다.

이비자를 포함해 대한민국, 일본, 상파울루, 부에노스 아이레스, 산티아고, 크로아티아, 태국, 홍콩, 남아공, 브라질 등에서 열렸다.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미국에서도 확산되는 바람에 본가인 UMF 마이애미가 개최 사상 최초로 취소되었고, 그 다음해인 2021년도 연속으로 취소되었다.



Avicii를 만나야겠다!

오래 전 여름,

UMF Korea에 Avicii가 헤드라이너로 왔다.


만나러 갔지!!

친한 동생 두 명과 함께.


UMF가 진행되는 잠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 도착하니 이미 사람들로 빽빽하다.

그 시간에 도착한 우린 UMF 초보였던거다.


키가 고만고만한 우린 셋은 

시야 확보를 위해 인파를 비짚고 UMF의 무대를 향해 조금씩조금씩 전진했(다고 생각했)는데,

실은 앞뒤좌우 어느쪽으로 향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 곳을 가득 메운 사람들로 앞이 보이지 않았고
결국 인파에 휩쓸려 난 일행과 떨어져 혼자가 되었다.


혼자 다다른 곳은 페스티벌 장소의 막다른 코너였다.

더는 한걸음도 갈수 없는 상태.


혼라스러운 눈빛으로 까치발을 하고 눈동자를 이리 저리 움직이고 있는 나.

그런 나를 보고 남자 청년 셋이 묻는다. 


남 셋 : 혼자왔어요?
나 : 아, 일행을 잃어버렸...

남 셋 : 안보이죠?

나: (끄덕끄덕)


청년 셋 중 한명이 날 '번쩍' 들어 펜스(fence) 위에 안착시켜 준다.


나: 훠우~~ 너무 잘보여요!!!!! :D


덕분에 무대 위의 Avicii와 나 사이에 어떤 장애물도 없다!!!


남 셋 : 과자 먹을래요?

(과자는 또 왜 이렇게 맛있담? ㅎㅎ)


나는 염치, 눈치, 코치는 집에 두고온 듯 내과자처럼 '편히' 받아 먹었고,

과자에 아니 비트에 몰입하다 목마를 때쯤이면

남 셋 : 스프라이트? 물?

하고 묻는 이 천사들!!!!! :D


그리고 뻔뻔하게 

나 : 물! 

하고 대답하는 나 ㅎㅎ;;;



그렇게

DJ도 뛰놀고,

나도 뛰놀고,

내 옆의 청년 셋도 뛰놀고,

우리 모두가 뛰논다!


뛰논다는 건 춤추는 것과는 다른 의미다.

뇌의 명령을 기다릴 틈 없이 반응하는 것,

영혼이 뛰노는거다! ;)



태어나 첨본 이들이 음악을 매개(媒介)로 '한통속'이 되어

마주 웃고.

과자도 나누고.

함께 뛰노는...


나를 일렁이게 하는 페스티발은 이런 것! :D

아아아-  

페스티벌에서 뛰놀고 싶다!





epilogue

페스티벌이 끝나고

다시 한번 옆에 있던 청년 셋 중 한 명의 도움으로 '번쩍' 페스티벌장의 펜스를 넘었다.


고맙고 고마운 그 때 그 청년 셋.


혹시 만나면 이모가 짜장면 쏠께요~


#그들은내게천사였는데

#난그들에게진상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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