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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에 Mar 11. 2024

X년 질량보존의 법칙

K-직장인의 일상


친구 H는 나와 경력기간도 비슷하고 직전 직장에서 퇴사한 시점도 비슷하다.


H가 이직한 새로운 직장에 대해 얘기를 듣다가 저항 없이 웃음이 터졌다.


어딜 가나 쌍년 1, 2는 있는데,
여기에선 그 년들이 다 내 친구야


그래서 ‘그 년들’ 하고만 잘 지내면 되니 편하단다.

이 전 직장의 X년들은 앞뒤가 다르고 속을 알 수 없어 힘들었는데, 여기 X년들은 빙빙 꼬지 않고 A를 A라고 말해서 맞추기 쉽다고.


H는 이번에 이직하면서 많은 걸 내려놓았다.

우선 월급 앞자리 숫자가 2백만 원이나 낮아졌다고 한다.

그런데 사고 싶은 거 조금 덜 사면되고, 실제로 낮아진 월급으로 살아보니까 살만하단다.


전 직장이 오더를 ‘주는’ 입장이었다면 지금 회사는 오더를 ‘받는’ 입장이라고 한다.

을의 입장이 되었지만 할만하단다.


내려놓은 대신 얻은 것들이 지금까진 꽤 만족스럽다고 한다.

우선 마음에 평화를 얻었단다!

이거 너무 중요하지 않나?! 깊이 공감했다.


매일매일 출퇴근 시간을 바꿀 수 있고 칼퇴근이 가능하다고 한다. 말뿐이 아닌 진정한 유연근무제!


휴가 때나 주말이나 휴가 중에도 쉴 새 없이 회사에서 연락이 왔던 지난날과 달리 이제는 확실하게 주 5일 근무를 실현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우리가 함께 제주도에서 여행 중일 때에도 H는 회사의 연락을 받았고, 휴가 때도 회사 컴퓨터를 집으로 싸들고 와서 업무를 처리하는 그녀였다.


이게 어디 H만 겪는 일일까….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수많은 K-직장인의 일상이겠지……





#K-직장인

#회사원

#월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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