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이형을 만났는데요? 4
(전편에서 이어집니다.)
그렇게 그와의 데이트가 시작되었다.
이상형 오빠와의 데이트라니…..
그와 처음 만난 지 10일 후에 애프터 신청을 받았고, 며칠 후에 우린 저녁을 먹었다.
6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계절이었다!
처음 만난 날 옷차림이 영 아쉬었기에 그 날의 이미지를 만회해야겠다 싶었다. 평소에 즐겨 입는 루즈핏 화이트 셔츠에 아주 짧은 청반바지를 입고 스킨색 샌들 힐을 신었다.
각선미를 뽐내고 싶은 과욕이었다…;;; (흑흑)
너무 잘보이고 싶은 마음이 차올라서 역효과가 났다. 그는 내 옷차림이 부감스러운거 같았다…ㅜㅜ
오빠는 내가 좋아하는 소고기를 사주었다. 밥을 먹으면서 생맥주도 한 잔 했다. 아사히였나?
저녁을 먹은 후 그가 영화를 보자고 했다. (오예~)
가볍게 한 잔 더 할래요?
영화을 보고 나오니 밤이 되었다.
왠지 아쉬웠다.
깊어가는 여름밤에 그와 조금 더 같이 있고 싶었다.
내가 한잔 사겠다고 했다.
가까운 테라스 바에서 샴페인을 마셨다. 시원한 초여름 밤의 공기가 너무너도 상쾌하게 우리를 감싸고 있었다.
샴페인을 마시며 슬쩍슬쩍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설렌다!!!
소개팅 후 우리의 첫 번째 데이트가 그렇게 흘러갔다. 키스하고 싶은데 틈을 안주네…..ㅎㅎ
두 번째, 세번째 데이트에서도 그는 소고기를 사줬다. 아마 내가 소고기를 좋아한다고 얘기했었나보다.
그는 맛있는 음식점과 디저트까지 잘 골랐다.
건강할 때 맛있는 음식을 잘 먹어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한 사람이었다.
신라호텔 망고빙수도 먼저 제안하는 남자였다.
(데이트 좀 해보셨군요! ㅎㅎ)
그 오빠와의 데이트는 그렇게 이어졌고, 한번은 그의 베프와도 같이 만났다. 그는 오빠로부터 내 얘길 많이 들었다고 했다. 나를 만나보니 외유내강형인거 같다고 했다. 기분이 좋았다.
일하면서도 틈틈이 카카오톡으로 서로의 일상의 순간들을 나누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가 친구한테 보낸려던 메시지를 실수로 나한테 보냈다. 아주 짧은 한 문장이었지만 그 내용이 나 아닌 다른 여자를 언급하는 것이란 걸 직감으로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