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쉬다 오면 가치가 없어져요?

결국 백수 상태로 해가 넘어갔다.

나의 마지막 회사는 무조건 돈만 보고 결정한다.


그런 마인드 셋을 갖추고 나서 두개의 회사와 면접이 잡혔다.

회사에서 의미나 재미를 찾지 말자, 그냥 돈만 보자 하니까 기계적으로 면접에 임할 수 있었다.


M사와 R사, 전자는 솔직히 이름도 들어 본 적 없었고, 후자는 유명한 브랜드지만 블라인드 평점이 아작난 곳이었다.

근데 난 다 상관없다 - 돈만 많이 준다면.


M사 1차 통과하고, 최종 대면 면접.

대표와 곧 퇴사하는 전임자가 나란히 앉아 있었다.

내가 관상가는 아니지만 면접을 많이 보니까 고런 게 생겼다 - 무례한 상 골라내기.

대표 아저씨가 희망 연봉을 물었을 때 나는 꽤 높게 불렀다 (근데 솔직히 막~ 그 정도는 아니다, 나도 쫄아서 엄청 세게는 못 부름).

그는 숨도 안 쉬고 이렇게 말했다.




몇 달을 놀고도 그렇게 받을 만하다고 생각해요?



회사원이 언제부터 축구, 야구 선수였나, 몇 달 쉬었다고 폼이 떨어지는 건가 보다.

그는 역시 닉값을 했다. 저도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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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 R사와 면접.

1, 2차를 한 번에 몰아서 한다고 했다 (내 경험을 빗대 보자면 이런 경우는 본인들이 급한 경우다).


처음은 인사팀, 럭셔리한 느낌이 나는 여자분이셨고, 우리는 튀는 사람을 싫어한다는 점을 여러 번 강조했다.

30분 이후 들어온 실무 매니저, 그는 교포 같았다.

그는 지금 얼마나 이 조직이 고여있는지, 자신이 이 분위기를 바꿔보고자 얼마나 노력하는지를 설명해 줬다.

그리고, 우리 팀에서는 영어만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쓸데없는 부심 있는 사람 같았다, 갑자기 블라인드 후기들이 생각났다.


위의 두 개 회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 한 헤드헌터에게 또 연락이 왔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돈 많이 주는 회사 있는 데 관심 있으세요?



이렇게 물어보는데 그 어떤 사람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그는 타고난 어그로 꾼임에 틀림없다.

네! 그럼요~!


그땐 몰랐지, 그게 내 커리어의 짧고 굵은 악몽의 시작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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