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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곰돌이 Sep 05. 2023

<포스트모더니즘:마르크스주의의 비판> 서평

마르크스주의자라면 인정할 수 없는 포스트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마르크스주의의 비판>을 통해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서의 삶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질문이 유효하려면, 우선 우리가 사는 시대가 포스트모더니즘시대라고 가정이 유효해야 한다.


그러나 나는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살고 있지 않다. 알렉스 캘리니코스에 따르면,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살고 있다는 믿음은 사회주의 혁명이 가능하거나 바람직하다는 믿음을 거부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 변혁을 목표로 하는 마르크스의 관점에서는 결코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살고 있지 않다. 포스트모더니티는 마르크스주의자에게 은어일뿐이다. 우선 켈리니코스는 포스트모더니즘으로 불리는 이러한 기류의 공통점은 세 가지라고 말한다. 계몽주의 비판, 모더니즘 예술을 다른 형식의 예술로 대체했다는 믿음, 산업자본주의와 근본적으로 다른 포스트산업사회가 도래했다는 주장이 이들의 공통점이다. (특히 포스트산업사회가 도래했다는 후기구조주의자들의 주장은 마르크스와 거의 안티테제에 서있다.)



캘리니코스는 포스트모더니티를 정치적 좌절과 사회 이동에 따른 특정 징후로 이해해야지, 그 자체로 가치있는 중요한 지적·문화적 현상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한다. (68혁명의 좌절과 신자유주의, 다원화가 말들어낸 현상)



저자 캘리니코스는 푸코, 데리다, 들뢰즈로 이어지는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은 대체로 마르크스주의의 핵심인 계급 투쟁과 혁명을


거부한다고 할한다. 이 점에서 결코 포스트모더니스트들과 마르크스주의는 합일될 수 없다. 차연을 통해 기존의 이항대립을 해체하려는 데리다의 해제주의도, 마르크스의 계급이론에 대비되는 푸코의 권력장치이론도, 마르크스주의의 정수와는 엇나간다. 사상의 원류인 후기구조주의는 사회변혁보단 의심의 삼대가 중 니체의 생철학을 요상하게 계승할 뿐이다.


포스트모더니스트 중 한 명인 리오타르는 헤겔과 마르크스를 계몽주의자들의 후예로 여기며, 계몽주의 프로젝트는 완전히 실패했다고 말한다. 이러한 주장은 루카치가 말했던 ‘낭만적 반자본주의’의 일례로, 설령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의 사상이 진보적일지라도, 세계를 변혁하기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즉, 포스트모더니즘은 실천으로 이어지기 힘들다. 포스트모더니즘 사상은 자칭 마르크스주의를 앞세운 소련 붕괴 이후 다원성을 추구하는 시대 상황과 잘 맞아 주류 사회로 많이 반영되었다. 동성혼 인정 같은 소수자 운동 및 정치적 올바름, 생태주의, 페미니즘 등 신좌파 사상에 거대한 영향을 미쳤다. 물론 차별에 반대하는 마르크스주의자라면, 당연히 이러한 조류를 지지해야 하나 문제는 이러한 차별의 원인을 제대로 분석하지 못한 체, 인간의 이성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주장은 관념론적이며, 무엇이 이런 차별적 이데올로기를 생산했는지 통일되지도, 논리적이지도 않다. 반면 마르크스주의에서는 역사 유물론의 시선으로 본다. 하부구조인 자본주의적 생산양식(경제구조)가 이러한 차별구조를 만들었다고 보며, 이는 비과학적인 관념론과 달리 무엇보다 과학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본주의 경제 구조를 혁명을 통해 무너뜨리고, 사회주의 사회를 이룩해야 한다.



자본주의 사회는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 다음 사회가 사회주의라는 무조건 이상 사회라고 숙명론에 기대면 안 된다. 마르크스는 사회주의를 노동 계급의 자력 해방, 혹은 자유로운 개인들의 연합이라고 주장한 만큼, 노동 계급이 주체가 되어 세계를 변혁시켜야 한다. 노동계급이 단결하지 못하고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기후 위기 혹은 제국주의 국가들의 핵전쟁으로 인류 전체가 공멸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현재 선진적인 마르크스주의자라면 해괴한 신중간계급의 이론인 포스트모더니티의 숲에서 벗어나, 전위 조직이 되어 노동계급 해방을 향한 혁명의 길로 이끄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바로 포스트모던 시대라고 지칭되는 현재 시대에 마르크스주의의 삶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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